[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낮아진 ABS존. 체감이 되는 사건이 있었다.
15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삼성의 시범경기. 3회초 삼성 선두 이재현은 KIA 선날 김도현에게 루킹 삼진을 당했다.
0B2S에서 127㎞ 커브를 그대로 흘려보냈다. 그럴 수 밖에 없어보였다. 김도현의 낙폭 큰 커브는 크게 떨어져 한준수 포수가 잡을 때는 미트가 땅에 닿을 정도였다. 이재현은 유인구 볼을 골라냈다고 생각했지만 ABS는 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렸다. 지난해 기준으로 볼 때 절대 스트라이크 콜이 나올 수 없는 위치의 공이었다.
ABS 판정이 아니었다면 절대 스트라이크 콜이 나올 수 없는 상황. 하지만 설정한 대로 기계적 판정을 하는 ABS에 예외는 없었다. 중계 화면에 3D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는 궤적이 흘러나왔다. 분명 공은 앞 뒤 존을 모두 걸쳐 들어왔다.
육안으로는 어이 없어보이는 공. 그라운드 내 모두가 놀랐다. 타자 뿐 아니라 그 공을 던진 투수 조차 당혹스러워 했다.
김도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좀 당황하긴 했는데 그런 행운이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며 겸연쩍게 웃었다. 이어 "이제 그런 커브 볼도 (ABS에 잘 걸리도록) 잘 던져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ABS존을 약 1㎝ 낮춘다고 했을 때 현장에서 가장 먼저 나온 말이 바로 커브볼러의 유리함에 대한 예측이었다. 바로 그 장면이 김도현의 땅에 떨어지는 커브볼 스트라이크 콜로 입증됐다.
새로운 존에 대한 낮은 커브의 활용이 늘어나고 타자들이 이를 보편적으로 의식할 경우 떨어지는 커브의 위력은 더해질 수 밖에 없다. 과거 유인구라 판단해서 손을 내지 않던 공을 특히 투스트라이크 이후 울며 겨자먹기로 커트라도 시도하게 될 공산이 크다. 진짜 유인구와 낮은 존의 커브 스트라이크를 구분하기도 쉽지 않다.
타자들로선 특히 시즌 초반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KBO리그에서 구종 가치 높은 커브를 던지는 투수는 두산 곽빈, SSG 김광현, 롯데 박세웅, 키움 하영민 등이다. 외국인 투수 중에는 삼성 후라도, KT 쿠에바스와 KIA 새 외인 올러 등이 있다. 두산 새 외인 어빈, 한화 폰세, NC 라일리도 좋은 커브를 구사하는 투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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