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전력전 2세트 교체 투입돼 서브로만 5득점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현대캐피탈이 한국전력을 상대로 17-14로 앞선 2세트, 정태준을 대신해 현대캐피탈의 원포인트 서버 이시우가 코트에 들어섰다.
서브 능력 하나만으로 태극마크까지 달았던 이시우는 올 시즌 필리프 블랑 감독이 현대캐피탈 지휘봉을 잡으면서 출전 기회가 줄었다.
블랑 감독이 원포인트 서버를 기용하지 않는 대신, 더블 스위치 등을 통해 리시브 강화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모처럼 잡은 출전 기회에서 이시우는 자신의 전매특허 '시우 타임'을 제대로 선보였다.
라인 모서리에 걸치는 날카로운 서브로 1점, 한국전력 리베로 서재덕을 겨냥한 강서브로 1점, 이번에는 박승수 쪽으로 향하는 송곳 서브로 또 1점을 따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상대 범실로 현대캐피탈이 1점을 더 얻어 서브권을 유지한 이시우는 서브 에이스 2개를 더 보탰다.
한 번 투입돼 서브로만 5점을 낸 것이다.
이시우의 한 경기 최다 서브 득점이다.
현대캐피탈은 일찌감치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확정하고 정규시즌 막판 여러 가지를 점검하는 중이다.
1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전에서 세트 점수 3-0으로 완승한 블랑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시우는 팀에 훌륭한 자산이다. 챔피언결정전에도 이처럼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가 있어서 훌륭한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말을 전해 들은 이시우는 "몸 상태도 올라왔고, 서브만큼은 한국 선수들 가운데 가장 위력 있다고 자부한다. 감독님이 좀 더 많이 기용해주셨으면 좋겠다. 준비되어 있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이날 수원체육관에는 원정 경기임에도 수많은 현대캐피탈 팬이 찾아왔다.
팬들 앞에서 모처럼 날아오른 이시우는 "도파민이 가장 많이 터진 날이다. 원정 경기인데도 팬 함성이 컸다. 재미있고, 또 짜릿했다"며 "오늘 경기를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예전에, 이곳에서 내 범실 때문에 팀이 패해서 운 적도 있는데, 오늘은 웃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이시우 서브의 강점은 높은 정확도와 다양성에 있다.
단순히 위력 일변도의 강서브가 아니라, 코스와 구질 모두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이시우는 "이번 시즌 블랑 감독님과 처음이다. 처음에는 어떤 서브를 좋아하시는지 몰랐는데, 범실 없이 꾸준히 들어가는 서브를 좋아하시는 것 같더라. 그래서 힘들이지 않고 같은 타이밍에 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시우는 현대캐피탈에 입단한 첫해인 2016-2017시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했고, 2년 뒤 또 우승 반지를 끼었다.
2018-2019시즌이 현대캐피탈의 마지막 챔피언결정전 우승이었고, 이시우는 "우승이 정말 힘든 거였다"는 걸 깨닫고 있다.
그는 "신인 때 오자마자 우승하고서는 행복함은 느껴도 감사함은 못 느꼈다"면서 "이제는 얼마나 어려운지 느꼈고, 우승이 한 발짝 다가왔다. 열심히 준비했으니, 감독님도 더 많이 기용해주셨으면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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