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시범경기 막판 어려운 문제에 부딪혔다.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배지환을 개막 로스터에 포함하느냐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수 13명, 포수와 야수 13명으로 로스터를 구성한다고 보면 배지환이 맡을 수 있는 역할은 외야 백업 뿐이다. 배지환은 2루수도 볼 수 있으나, 올해는 외야수로만 뛰게 됐다.
주전 외야수 3명은 좌익수 토미 팸, 중견수 오닐 크루즈, 우익수 브라이언 레이놀즈로 정해진 상황. 4번째 외야수 후보는 배지환, 잭 스윈스키, 조슈아 팔라시오스다. 즉 1대3의 경쟁률.
시범경기 활약상만 놓고 본다면 당연히 배지환이 뽑혀야 하지만, 메이저리그 경력과 파워히팅, 마이너리그 옵션 등을 고려하면 스윈스키나 팔라시오스가 발탁될 가능성도 높다.
현지 매체들은 대체로 배지환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피츠버그 베이스볼 나우'는 지난 20일 '배지환이 파이어리츠의 개막 로스터에 들어가기 위한 압박을 이어갔다'며 '17경기에서 슬래시라인 0.444/0.474/0.694를 올린 스피디한 배지환을 위한 스프링트레이닝이다. 그는 팀내 1위의 타율과 안타, 2루타를 기록하고 있고, 1홈런과 4타점, 3도루도 마크했다. 작년에는 부상 때문에 기대치를 채우지 못했지만, 이번 스프링트레이닝서는 더 좋을 수 없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배지환은 이날 플로리다주 포트샬럿 샬럿스포츠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 시범경기에서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의 맹타를 휘둘렀다. 안타 2개가 모두 2루타로 빠른 발과 함께 장타력이 돋보였다.
배지환은 스프링트레이닝 17경기에서 타율 0.444(36타수 16안타), 1홈런, 4타점, 12득점, 3도루, 2볼넷, 6삼진, OPS 1.168을 마크 중이다. 최근 10경기 연속 출전한 배지환은 선발로 9경기, 교체로 8경기에 출전했는데, 최근 8경기에서는 선발과 교체가 나란히 4경기 씩이다.
이런 기용 방식이라면 26인 개막 로스터에 포함될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그러나 상대성을 생각해야 한다.
또 다른 매체 '뉴스브레이크'는 21일 '파이어리츠는 4번째 외야수를 결정하는게 매우 어렵다'며 피츠버그 구단의 고민을 분석했다.
매체는 '배지환은 시범경기에서 누구보다 좋은 활약을 해왔다. 빠른 발을 이용해 3개의 도루를 성공했고 단타를 2루타로 만들었다'며 '스윈스키도 타율 0.355, 1홈런, 9타점으로 결코 뒤지지 않는다. 왼무릎 통증으로 쉬었던 팔라시오스는 9경기에서 타율 0.211을 기록 중이고, 빌리 쿡은 타율 0.160으로 부진하다'고 시범경기 활약상을 비교했다. 배지환 또는 스윈스키가 유리하다는 뉘앙스다.
하지만 이 매체는 '시범경기 기록에 너무 큰 비중을 두지는 말라. 4번째 외야수는 매일 뛰는 역할이 아니다. 팀에 무엇을 제공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배지환은 코너 외야보다 중견수에 적합하고, 번트와 대주자 능력 때문에 가치가 있다. 팔라시오스와 스윈스키는 외야 3군데를 모두 볼 수 있고 경기 후반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경력이 있다'며 고민의 측면을 설명했다.
또 하나 중요한 고려사항은 마이너리그 옵션. 배지환과 스윈스키는 마이너리그 옵션이 각각 2회, 1회 남아 있지만, 팔라시오스는 옵션을 모두 소진했다. 즉 팔라시오스를 마이너리그로 보내면 FA가 될 수 있다. 피츠버그가 이를 감수하고 그를 빅리그 로스터에서 제외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터뜨리고 있는 배지환과 스윈스키에 무게가 쏠린다고 봐도 무리는 아닌 것 같다. 피츠버그는 21일 하루를 쉬고 22~25일까지 4경기를 끝으로 시범경기를 마감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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