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근 트렌드는 '재건축'인 듯 하다. 에버턴이 8억파운드(약 1조5181억원)를 들여 새 경기장을 완공한 가운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등 빅클럽들도 앞다퉈 신구장 구상을 공개하고 있다. 노후화된 경기장을 리모델링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게 궁극적 목표다.
이 행렬에 첼시도 가세하는 모양새다.
미국 출신 사업가이자 첼시 공동 소유주인 토드 불리는 최근 홍콩에서 불룸버그통신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스탬포드브리지 이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스탬포드브리지를 리모델링할 지, 다른 부지에 새 경기장을 지을지 결정된 건 없다. 팬들의 의견도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우리가 무엇을 성취해야 하는 지 장기적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메이저리그와 NFL처럼) NBA가 유럽에서 열린다면 경기장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며 "런던은 복잡한 도시지만, 스포츠 인프라 구축은 클럽을 위해 큰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24일(한국시각) '불리는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 같은 다목적 경기장 건립에 찬성하는 입장으로 풀이된다'며 '하지만 다른 공동소유주들의 시각이 일치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스탬포드브리지는 1877년 준공됐다. 두 번의 보수를 거쳐 현재 4만173석 규모로 운영 중. 첼시는 창단 후 줄곧 이 구장을 안방으로 쓰고 있다.
올해로 14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스탬포드브리지 이전에 대한 의견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러시아 출신 부호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첼시를 인수한 뒤 신구장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구장 소유주이자 '첼시'라는 구단 명칭 소유권을 보유 중인 비영리 주식회사 첼시 피치 오너스 그룹(CPO)이 신구장 이전시 구단명을 내줄 수 없다고 못박았다. 아브라모비치가 CPO 지분을 사들여 이전을 시도했으나, 주주 투표에서 부결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최대 6만석 규모의 증축 계획도 나왔으나, 아브라모비치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제재의 일환으로 구단주 자격을 박탈 당하면서 없던 일이 되는 것처럼 보였다.
불리는 첼시 인수 후부터 다목적 구장 건설에 대한 의지를 직간접적으로 드러냈다. 하지만 CPO 측은 여전히 신구장 이전보다 증축에 무게를 두고 있어 그의 계획이 실현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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