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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3월부터 매일 청취자들의 퇴근길을 책임져온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올해로 35주년을 맞았다. 대한민국 최장수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고정 진행자가 한 번도 교체되지 않고 오랜 시간 이어왔다는 점에서 'MBC 라디오 자존심'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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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MBC에서 저를 필요로 한 것은 청취자들이 '네가 아직 쓸모 있다'라는 뜻인 것 같다. 건강이 허락되는 한, 계속할 것 같다. 언제까지는 저도 잘 모르겠다. 청취자분들이 결정할 문제인 것 같다"라며 '배철수의 음악캠프' DJ 은퇴 시점을 에둘러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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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앞으로 제가 더 할 수 있을지는 청취자 여러분, MBC 라디오, 그리고 제 몸이 결정할 것 같다. 하루하루 재밌고 늘 즐겁게 방송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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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5년 전 BBC에 갔듯, 올해는 미국 시카고로 간다. 세계 최대 음악 페스티벌인 롤라팔루자에 가는 것이다. K팝 아티스트가 다섯 팀이 출연해서, 그분들도 만날 것이다. 다른 헤드라이너 아티스트들도 섭외 진행 중이다"라고 귀띔했다.
오래할 수 있는 비결을 짚기도 했다. 남 PD는 "대중문화를 봤을 때 '다양성'이 중요한 것 같다.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매일 만나는 방송이긴 하지만, 희귀아이템이다. 동양권에서 팝 음악 전문 방송을 꾸준히 제작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그건 배철수 선배님께서 관리도 잘 하시고, 선배님이 또 좋은 영향을 주셨기 때문이라 본다. 저는 청취자 시절부터 그 일관성을 쭉 느껴왔다"라고 분석했다.
배철수는 처음 '배철수의 음악캠프' DJ 자리에 앉았던 순간을 떠올렸다. "먼저 이렇게 오래 할 수 있게 해준 MBC에 감사한다"는 배철수는 "제가 처음 방송했을 때만 해도 DJ들이 속삭이듯 방송을 했다. 저는 목소리가 굉장히 투박하고, 음악도 록 음악이나 긴 음악을 많이 틀기도 했다. 그 시절만 해도 이상한 DJ였다. 그런 걸 MBC 라디오에서 받아줬다"고 회상했다.
위기의 순간을 돌이키기도 했다. 배철수는 "유난히 저를 싫어하시는 국장님이 계셨는데, 그 국장님 임기 동안 그만둘 뻔한 위기가 있었다. 그분이 왜 저를 싫어하실지를 생각했는데, 머리 길고, 수염 길고, 여름에는 가죽 샌들을 신고 다니고 그래서 싫어하신 것 같다"며 웃었다.
배철수는 "죽기 전에 제 음악 생활에 대해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2022년에 구창모씨와 송골매로 공연을 했었다. 그 공연을 쭉 해오면서, 마지막으로 더 나이 들기 전에, 그리고 목소리 안 나오기 전에, 새 앨범을 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마침 프로그램이 35주년이 돼서 청취자분들께 드릴 게 없을까하고 고민했었다. 이 앨범을 선물로 드리면 좋아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신보를 발매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음질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제 생각엔 요즘 팝음악도 그렇고 우리 가요도 과도하게 장식이 많은 것 같다. 듣고 있으면 음악이 거의 비슷하다. K팝이 사운드가 비슷하고, 팀마다 차별화되는 점이 없더라. 사람이 아니라 AI가 부르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이 앨범은 아날로그 느낌으로 들을 수 있다"며 자부했다.
새 앨범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주변에서 이 앨범을 가지고 '쇼! 음악중심'에도 나가라고 하고 그러더라"고 웃으며 "그런데 이걸로 어딜 나간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활동을 할 것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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