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의 우완투수 트레버 바우어(34)가 3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 29일 주니치 드래곤즈와 개막시리즈 두 번째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을 던지고 이틀 만에 빠졌다. 4월 1일 재활군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한다.
분명히 예정된 일정 조정이 아니다. 휴식 등 조율이 필요했다면 경기 직후 발표가 났어야 한다. 요코하마 구단이 등록을 말소한 이유를 자세히 밝히지 않아 추측이 난무한다. 첫 등판 후 컨디션 악화, 부상 가능성이 거론된다. 심지어 일부 팬들 사이에선 바우어가 미국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다. 예상하지 못한 돌발상황이다.
추측이 가능 정황이 있다. 29일 주니치전은 비로 인해 지연됐다. 예정보다 30분 늦은 오후 2시 30분에 경기가 시작됐다. 3월 말인데 쌀쌀한 날씨에서 진행됐다. 투수 입장에선 좋은 환경이 아니었다. 바우어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 지연, 날씨가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말이다.
그는 4일 휴식 후 선발등판하는 메이저리그 로테이션에 따라 던질 예정이었다. 2년 전 갑자기 일본에 왔을 때처럼 말이다. 이 일정대로라면 3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리는 한신 타이거즈와 주중 원정 3연전 마지막 날 등판이 유력했다. 바우어는 2023년 8월 말 한신전에서 타구를 처리하다가 다쳐 시즌을 마감했다. 2년 전에도 컨디션 재조정 차원에서 2군에 내려간 적이 있다.
2년 만에 돌아온 바우어는 지난 29일 3만3567명의 홈팬들 앞에서 건재를 알렸다. 1회초 주니치 1~3번, 세 타자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
다. 6회까지 98구를 던지면서 1실점했다. 6안타를 맞고 8탈삼진을 기록했다.
2회초 2사후 내준 볼넷이 아쉬웠다. 2사 1루에서 7~8번 하위 타선에 연속 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이 실점이 발목을 잡았다.
요코하마 타선이 꽁꽁 묶였다. 2안타 그쳤다. 0대1로 졌다. 개막전에서 5대0 영봉승을 올리더니 하루 만에 영봉패를 당했다. 바우어는 6이닝 1실점 호투를 하고도 패를 안았다. 요코하마는 30일 2대1로 이겨 개막 시리즈를 2승1패로 마쳤다.
바우어는 2023년 19경기에 등판해 10승4패-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답게 주축 선발투수로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지난해 멕시코리그에서 메이저리그 콜을 기다렸으나 빅리그 재진출에 실패했다. LA 다저스 시절에 문제가 된 성폭행 문제로 메이저리그 입성이 어렵게 되자 일본으로 눈을 돌렸다.
사와무라상을 노려보겠다고 했던 바우어의 이번 시즌 초반 스텝이 꼬였다. 그가 이상 없이 1군에 합류한다면, 11~13일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홈 3연전 중에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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