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심상치 않은 홈런 페이스. 명불허전이다.
KIA 타이거즈 새 외인 패트릭 위즈덤이 또 넘겼다. 지난달 28일 한화와의 대전 3연전부터 이어진 4경기 연속 홈런. 시즌 5호 홈런으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한화 선발 트로이카 폰세, 와이스, 류현진에 이어 삼성이 자랑하는 70억 FA 최원태 공도 넘겼다.
위즈덤은 2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첫 경기에 2번 1루수로 선발 출전, 3회 선제 투런 홈런을 날렸다.
0-0으로 팽팽하던 3회말 1사 1루에 두번째 타석에 섰다. 잠시 고민하던 삼성 선발 최원태의 초구는 124㎞ 커브. 한 복판에 몰렸다. 절정의 홈런 감각의 위즈덤이 놓칠리 없었다. 간결하게 당겼다. 딱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잠잠했던 챔피언스필드가 함성으로 물들었다. 타구 속도 171km, 발사각 34.25도로 맞는 순간 홈런임을 알 수 있는 비거리 120m좌월 투런홈런. 이 한방으로 KIA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이후 올시즌 처음 만난 강적 삼성을 상대로 선취득점을 올리며 2-0으로 앞서갔다. 기분 좋고, 상징적인 기선제압.
김도영 박찬호 김선빈 등 주축 타자들이 부상으로 줄줄이 라인업에서 빠져 있는 최악의 상황. 위즈덤의 4경기 연속 홈런은 가뭄에 단비 같은 활약이다.
KIA 이범호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위즈덤의 2번 기용에 대해 "(지금 우리 팀 사정상) 우선 한번이라도 더 치게 만들어야 점수낼 확률이 높아진다. 4,5번을 치면 한번 덜 치게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단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확 올라온 상태 아니라서 좋은 선수를 앞쪽에 모아서 최대치를 이용하면서 점수를 낼 수 있을 때 내야 한다. 고민하면서 (라인업을)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 최근인 2021년~2023년 3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에 빛나는 초절정 거포 위즈덤은 '효자외인'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대체한 새 외인타자. 확실한 한방으로 기대하면서 모험을 걸었는데 시즌 초부터 대박 조짐이다.
캠프 때 적응과정에서 잠시 가졌던 의구심이 무색할 정도. 명불허전,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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