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짜릿했던 역전 결승 2루타.
하지만 리빙 레전드는 크게 웃을 수 없었다.
삼성 라이온즈 박병호가 8회 결승 역전 적시 2루타로 '우승 라이벌'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첫 만남에서 4대2 승리를 이끌었다.
박병호는 2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당초 6번에 배치됐던 그는 경기 전 강민호의 갑작스러운 몸살 증세로 인해 4번으로 상향 배치됐다.
결과적으로 신의한수가 됐다.
2-2로 팽팽하게 맞선 8회초.
선두 톱타자 김지찬이 바뀐 투수 전상현과 풀카운트 승부 끝 볼넷을 골랐다. 2번 이재현이 초구에 보내기 번트 성공으로 1사 2루. 구자욱에게 볼 2개를 던지자 벤치가 고의4구를 지시했다. 1사 1,2루.
전상현이 박병호를 경계했다. 3B1S의 타자 카운트. 노련한 박병호가 노림수를 가져가는 순간, 때 마침 145㎞ 직구가 들어왔다. 가볍게 밀어친 타구가 우중간을 갈랐다. 싹쓸이 역전 적시 2루타로 4-2. 팽팽했던 균형이 깨졌다. 구자욱을 거르고 박병호를 상대한 '구거박'의 결과가 KIA 쪽에 뼈 아픈 역전패로 돌아오는 순간.
짜릿한 2루타로 박병호는 통산 250번째 2루타(58번째)와 통산 3000루타(23번째)를 달성했다.
박병호는 경기 후 "최근 경기에서 안타가 나오지 않았지만 타구질이 나쁘지는 않았다"며 ""전상현 선수에게 그동안 약했다. 변화구를 던질 거라 생각했는데, 볼카운트가 유리해지면서 좋은 안타를 칠 수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복기했다.
시즌 초반 지난해보다 빨라진 배트 스피드에 대해 "나이가 들어가는 만큼 트레이너 파트와 상의해 빠르게 움직이는 훈련을 꾸준히 했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절대 1강'을 상대로 한 짜릿한 역전승. 박병호는 크게 웃지 못했다. 지난달 29일 창원NC파크에서 일어난 구조물 추락으로 인한 사망사고 때문이었다. 안전점검과 애도를 위해 프로야구는 1일 하루 전 경기를 취소했다. 2일 4개구장에서 재개된 경기 전 묵념으로 안타까운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시간도 가졌다. 앰프 사용은 물론, 응원전도 생략했다.
빅병호는 "단 한번도 없었던, 있어서는 안될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이겼지만 웃을 수 없었다"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서는 안될 것 같다"며 무거운 표정 속에 짐을 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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