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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감독 취임 초기에는 이렇게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도, 시즌이 진행되면 주축 선수를 빼기 쉽지 않다. 이겨야 하기 때문이다. 또 최근에는 전력 질주에 대한 접근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대표적인 예다. 간판스타 김도영을 개막전에서 잃었다. 햄스트링 부상이었다. 이 감독은 "전력 질주도 좋지만, 몸 관리도 중요하다. 팀에 정말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무리하게 속도를 높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도 베테랑 포수 장성우가 누가 봐도 아웃인 땅볼 타구를 쳤을 때 느리게 뛰어도, 크게 뭐라고 하지 않는다. 한 시즌 계속 포수로 앉아있어야 하는 걸 이해하기 때문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부상 위험이 있는 무조건 적인 전력 질주는 큰 의미가 없다는 추세라고 한다.
문제는 살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되면 그 '산책 주루'가 너무 아쉬워진다는 것이다. 그 장면이 3일 대전에서 나왔다.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개막 후 타선 침체로 분위기가 좋지 않은 한화는 4회 2사 1, 3루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는 4번타자 노시환. 노시환은 롯데 선발 나균안의 공을 받아쳤지만, 공이 3루쪽 땅볼로 흘렀다. 당연히 아웃될 타구라고 판단했는지, 처음에 속도를 붙이지 않았다. 그런데 롯데 3루수 전민재가 공을 더듬었다. 그 때서야 달리는 속도를 높였지만, 간발의 차로 아웃됐다. 아예 설렁설렁 포기한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열심히 뛰었다고 보기도 무리였다. 처음부터 전력 질주를 했다면 충분히 살았고,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만들 수 있는 찬스였다. 야구에서 선취점, 정말 중요하다. 물론 1점 뿐이고, 그 1점에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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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화는 졌고,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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