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의 '0의 행진'이 끝났다. 주인공은 차라리 홀가분한듯 환하게 웃었다.
KIA 타이거즈는 9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대1로 승리, 전날에 이어 2연승을 달리며 시리즈 위닝을 확정지었다.
에이스 네일의 7이닝 1실점 완벽투가 돋보였다. 네일의 유일한 실점은 이날 3회 1사 1,3루에서 레이예스의 내야 땅볼이 병살을 면하면서 3루주자 황성빈이 홈을 밟은 것. 1~2회 조금 흔들리는가 했지만, 1실점 후 정신을 번쩍 차렸다. 4~7회 롯데 타자중 출루는 단 2번(안타 2) 뿐이었다.
네일의 실점은 올시즌 4경기, 20⅔이닝 만에 처음이었다. 이후 4이닝 무실점을 추가한 결과 올시즌 네일의 평균자책점은 0.36이 됐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지난 시즌 기록이 있기 ??문이다. 지난해 8월 13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시작으로 8월 24일 NC 다이노스전까지 1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었다. 뜻밖의 타구 강타로 턱관절 부상을 당하면서 기록이 끊긴 바 있다.
이 부문 역대 1위는 서재응(당시 KIA, 44이닝)이다. 네일은 김시진(삼성) 한용덕(빙그레, 이상 40이닝), 선동열(해태) 성영재(쌍방울, 이상 37이닝)에 이어 역대 6위로 기록됐다.
경기 후 만난 네일은 밝은 얼굴로 인터뷰에 임했다. 팬들에게 사정없이 손 하트와 브이를 날리는 애교도 뽐냈다. 그는 "초반에 좀 긴장할 만큼 제구가 안 잡혔다. 중반 이후부터 괜찮았다. 모든 아웃카운트를 모든 구종을 활용해서 잡았고, 잘 던지지 않던 슬로우 커브로 아웃을 잡은게 마음에 든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에 대해서는 지난 경기 끝나고 처음 들었다"면서 "그런 생각은 계속 안하려고 노력한다. 일단 실점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기록이 끊겼으니, 올시즌에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 아니겠나"라며 활짝 웃었다.
시즌초 KIA는 다소 고전하던 중 이번 2연승을 통해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 네일은 "지금 빠져있는 선수(김도영 김선빈)들이 그립긴 하지만, 오늘 나온 선수들도 다 좋은 선수들이다. 여러가지 과정이 하나로 모이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난 오늘 내 역할을 했을 뿐이고, 나성범이 친 홈런볼은 아직도 날아가고 있을 거 같다. 앞으로도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
네일의 호투 비결은 뭘까. 네일은 씩 웃으며 김태군의 이름을 꺼냈다.
"경기전 김태군과 미팅을 한다. (피치컴 대신)김태군의 손가락 사인을 보면 마음이 안정된다. 그 리듬을 좋아한다. 나도 후라도처럼 직접 사인을 내봤는데, 1경기만에 그만뒀다. 나와는 안 맞는 것 같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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