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에이스를 뺐다. 그런데 결과는 오히려 좋다.
전북 현대 이승우의 K리그1 결장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달 9일 강원FC와의 2025 K리그1 4라운드가 마지막 출전. 이후 이승우는 시드니FC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투(ACL2) 8강 2차전에서 결장한 뒤 K리그1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특별한 부상이 있는 건 아니다. 거스 포옛 감독은 리그 출전명단에 이승우를 벤치 대기명단에 꾸준히 넣고 있다. 하지만 출전 기회는 좀처럼 주어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7월 수원FC를 떠나 전북 유니폼을 입은 이승우는 팀 공격의 중심이었다. 수원FC에서 10골-2도움을 기록한 이승우는 전북 유니폼을 입고 나선 12경기에서 2골-5도움을 기록했고,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도 맹활약하면서 잔류에 일조했다.
포옛 감독은 시즌 초반 이승우와 이영재를 중원에 놓는 선택을 했다. 취임 이후 이들 중심의 2선 전개를 염두에 둔 포메이션을 연마했고, 실전에서 공격적인 전략으로 효과를 보기도 했다. 그러나 K리그1과 ALC2 등 6경기 연속 무승(2무4패)라는 부진한 결과가 이어지면서 포옛 감독은 무게 중심을 공격이 아닌 수비에 싣는 전술적 변화를 택했다. FC안양을 1대0으로 잡고 무승 탈출에 성공한 전북은 선두 대전 하나시티즌까지 2대0으로 완파하면서 연승 흐름에 도달했다.
전북은 포옛 감독 취임 이후 빌드업과 전진패스, 적극적 압박을 전술 테마로 잡았다. 하지만 전개 속도가 느리고 단조롭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최근 수비 중심적 전술 운영에선 압박과 빌드업은 유지하되, 전진패스 속도와 전개 과정을 빠르고 간결하게 가져가고 있다. 공격이 끊긴 이후 수비 전환 과정에선 공격수들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도 요구되고 있다. 공격적 능력은 출중하나 수비 가담에서 아쉬움이 있다는 평가가 이어져 왔던 이승우는 결국 이런 전술적 변화 탓에 출전 기회가 줄어드는 모양새다. 이승우와 마찬가지로 시즌 초반 선발로 나섰던 송민규도 최근 교체 비중이 높아졌다. 포옛 감독은 최근 이승우 송민규 활용법에 대해 "그 선수들은 공격적인 선수들이다. 팀적으로 공격 컨트롤이 되어야 한다. 공격적인 방식에서 통제가 되지 않는다면 개성을 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변화가 올 시즌 내내 이어질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 전북의 팀 컬러나 선수 구성은 수비보다 공격에 초점이 맞춰진 게 사실. 최근 영입된 호주 출신 프로 2년차 윙어 조엘 아나스모도 공격 자원인 윙어다. 무승 부진에서 반등시킨 팀 분위기와 선수들의 컨디션이 안정세에 접어들면, 포옛 감독도 결국 공격적인 변화를 다시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활용법도 이때 윤곽을 드러낼 듯 하다. 전북은 지난해 이승우를 영입하면서 2028년까지 장기 계약을 체결했고, K리그 최고 대우 연봉도 안겼다. 현장에서 승리라는 결과를 위해 전술적 변화를 택했다고 해도, 팀적으로 본다면 선수가 이적을 택하지 않는 한 어떻게든 활용해야 하는 자원이다. '이승우 최적 활용법'은 포옛 감독이 올 시즌 내 풀어야 할 과제 중 하나. 어떤 해답을 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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