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영국 BBC까지 손흥민에 대한 혹평을 쏟아냈다. 더 이상 토트넘에서 필요한 선수가 아니라는 평가다.
이는 지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과거의 손흥민이었다면 경기 끝까지 득점을 책임지기 위해 필드 위에 남아야 했지만, 이제는 조기 교체되는 선수 중 하나가 돼 버렸다.
BBC는 11일(한국시각) '손흥민은 예전만큼 빠르지도, 날카롭지도 않아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의 트레이드 마크인 침투 후 무결점의 골 결정력이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이나, 반 박자 빠른 슈팅을 가져가면서 상대방을 반응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손흥민의 장기였다. 그러나 이러한 기민한 플레이가 실종됐다는 게 BBC의 판단이었다.
전성기의 손흥민은 토트넘이 결승골을 노리는 상황이면 후반 막판까지 필드 위에 남아 골을 노렸다.
이번 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 프랑크푸르트전에서는 풀타임 활약하는 손흥민을 볼 수 없었다. 후반 35분 교체로 경기장을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였을지도 모르는 프랑크푸르트전에서 토트넘은 1대1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매체는 후반 35분 손흥민 대신해 마티스 텔이 투입된 교체가 충분히 정당한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손흥민이 이날 경기에서 별다른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BBC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경기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말을 강조했다. 손흥민이 나간 뒤 토트넘이 더 나은 플레이를 했다는 소리다.
그러면서 매체는 손흥민이 유럽대항전에서 통산 67경기 출전으로 해리 케인과 함께 클럽 최다 출전 기록을 세운 전설적인 선수임은 틀림없지만. 스피드 저하로 인해 경기에서의 영향력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BBC는 '최근 17경기에서 손흥민이 기록한 골은 단 한 골(본머스전 페널티킥)뿐이며 그는 더 이상 토트넘에서 절대적인 존재로 여겨지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이번 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나 혹평받을 경기력을 펼치지는 않았다. 그에 대한 기대치가 크기 때문에 이러한 부정적인 지적들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날 손흥민은 페드로 포로의 동점골에 관여했다.
전반 26분 손흥민이 중앙으로 침투하는 매디슨에게 긴 공간 패스를 찔러줬고, 매디슨이 이를 포로에게 전달하면서 득점이 나왔다. 포로의 재치 있는 백힐 슈팅이 압권이었지만, 그 앞 상황을 보면 손흥민의 절묘한 패스가 동점골을 이끈 셈이다.
후반전에도 손흥민은 번뜩이는 장면을 연출했다.
후반 11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솔란케가 왼쪽에 있던 손흥민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손흥민은 한 타이밍 중앙으로 치고 들어온 뒤 곧바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다. 골문 구석을 가르는 예리한 코스였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토트넘은 오는 18일 프랑크푸르트와의 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에 나선다. 원정 경기인 만큼 쉽지 않은 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손흥민이 공격포인트를 기록해 팀을 4강전으로 이끈다면 평가는 다시 뒤집어질 수 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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