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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전수전 다 겪은 한화 김경문 감독은 이같은 야구의 속성을 누구보다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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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선수를 발굴했고, 이들을 토대로 '뛰는 야구'를 만들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끌던 두산 베어스는 '육상부'라 불리며 프로야구 최초로 체계적인 뛰는 야구의 개념을 KBO리그에 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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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우회로로서 '뛰는 야구'에 대한 김경문 감독의 철학이 현장에서 먹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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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문제가 아니었다. 새로 입주한 신구장과 시즌 전부터 거셌던 가을야구 기대감.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한 어린선수들의 부담이 커졌다. 경기를 거듭할 수록 자신감이 떨어졌다. 뾰족한 수가 없었다.
위닝시리즈가 걸린 10일 잠실 두산전은 분수령이었다. 선발 와이스가 5회까지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있었지만, 한화 타선 역시 두산 선발 잭 로그에게 2안타 무실점으로 눌리고 있었다.
무려 노시환 타석 때 상대 허를 찌르는 이중 도루로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를 속이며 선취득점에 성공했다. 3루주자 플로리얼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2루수 오명진의 송구보다 빠르게 홈을 쓸었다. 1-0.
추가득점도 도루를 발판으로 만들었다.
문현빈과 노시환의 연속 도루로 만든 2사 2, 3루에서 김태연의 2타점 우전 적시타가 터졌다. 3-0. 이어진 2사 1, 3루에서 대주자 이원석의 2루 도루에 성공했고, 때 마침 이재원이 2타점 중전 적시타가 터졌다. 5-0.
와이스의 호투를 감안하면 승부는 사실상 끝이었다. 한화는 7대2 승리로 올시즌 두번째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벤치의 과감한 결단이 만들어낸 값진 승리.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한화 문현빈은 중계인터뷰에서 "벤치 사인으로 뛰었는데, 겨우내 이런 상황을 대비해 많은 준비를 했다"고 설명하며 준비된 발야구임을 설명했다.
대전으로 금의환향한 타자들의 자신감이 커졌다.
벤치와 선수의 노력이 만들어낸 뛰는 야구의 매직. '쳐서 이기는 것 만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인식이 퍼졌다.
부담감에 짓눌려 있던 타자들의 스윙이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타선이 대폭발 하며 12대2 대승을 거뒀다. 7회 개장 후 한화 선수 첫 몬스터 월을 넘기는 플로리얼 문현빈의 백투백 홈런 등 장단 17안타로 키움 마운드를 맹폭했다. 올시즌 17경기 만에 처음으로 기록한 두자릿 수 득점의 최다득점 경기.
이날은 한화 이글스 구단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대전 신구장 한화생명볼파크를 첫 방문한 날. 구단은 "김승연 회장께서 이글스 창단 40주년과 한화생명볼파크 개장 축하 및 이글스의 비상을 위한 격려와 응원차 방문했다"고 했다.
타선 침체를 겪던 한화는 이글스 야구의 상징이던 다이너마이크 타선을 앞세운 불꽃 축제로 회장님의 방문과 40주년을 자축했다.
의미 있는 시즌 첫 3연승. 그 징검다리에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겨우 내내 땀 흘려 준비한 '뛰는 야구'가 있었다.
김경문 감독이 처음으로 전훈을 지휘하고 돌아온 올시즌은 18개의 팀 도루로 미친듯 뛰는 LG 트윈스(17개)를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성공률도 81.8%로 준수한 편.
마운드가 탄탄한 편인 한화는 공격력이 관건이다. 풀리지 않을 때 준비된 '뛰는 야구'가 꽉 막힌 타산의 혈을 뚫는 해법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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