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잘하겠다고, 매년 똑같은 얘기만 해왔으니까요."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의 야구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프로에 데뷔할 때만 해도 온통 장밋빛이었다. 2021년 키움 1차지명을 받을 때 받은 계약금만 무려 9억원이었다. KBO리그 역대 2위 계약금. 고교 시절 메이저리그에도 갈 수 있는 강력한 직구를 뿌릴 수 있는 능력을 인정 받았다.
입단하자마자 별명이 '9억팔'이 됐다. 그만큼 관심이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기대만큼 풀리지 않았다. 고교 시절 160km도 가능하다던 구속은 그 정도가 아니었고, 가장 큰 문제는 제구가 전혀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2021 시즌 19경기, 2022 시즌 14경기 출전에 그쳤다. 2023 시즌은 선발 자원이 부족한 팀 사정상 선발로 많은 기회를 받았지만 1승5패 평균자책점 5.53에 그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팔꿈치까지 아팠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수술을 선택할 줄 알았던 그 때, 장재영과 키움은 파격적인 결단을 내렸다. 타자 전향. 고교 시절 청소년 대표팀 중심타자 역할까지 했으니, 생각하지 못할 시나리오는 아니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150km 넘는 공을 던지는 능력은 아무나 가진 게 아닌데'라며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재영은 "투수로는 더 안 될 것 같다는 판단을 했다"며 후회하지 않을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타자로 지난 시즌을 보냈다. 38경기 타율 1할6푼8리 4홈런 13타점. 일발 장타력은 보여줬지만, 안정감은 떨어졌다. 수비도 고교 시절까지는 내야수였지만, 프로에서는 외야수로 전향해야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런 가운데 야구 인생 또 한 번의 변혁기를 맞이하게 됐다. 상무 입대. 5월 입대한다. 야구 선수로서는 복 받은 일이다. 아무나 가지 못한다. 실력, 능력이 있어야 한다. 군대에서 야구를 계속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소중하다.
장재영은 "입대가 아직 실감나지는 않는다. 훈련소에 가야 실감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좋았다. 야구를 계속 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이미 입대해있는 선임들에게 야구를 많이 배울 수 있다는 생각에 좋았다. 내가 아직 야수로서 경험이 많이 없기 때문에, 내 걸 만들어서 나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밝혔다.
1년 6개월, 신체적으로도 기량면에서도 충분히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시간이다. 특히 상무는 운동할 시간도 많고,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도 훌륭하다고 소문나있다. 상무 출신으로 '몸짱'이 돼 나오는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장재영은 "나도 그런 '몸짱'이 돼서 나오겠다"고 말하명 웃었다. 이어 "내 스스로 위축되는 날들이 많았다. 내 스스로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자신감을 끌어올리고 싶다. 프로 데뷔 후 매년 똑같은 얘기만 했다. 이제는 정말 다른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정말 단단하게 준비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크다. 상무에 가서도 하루하루 헛되이 보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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