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14승3패 LG만 대단? KT의 9승도 '기적'이다?
KBO리그가 개막 후 초반 전력 탐색을 마치는 시기다. 15일 경기를 치르면, 많게는 20경기를 소화하는 팀들이 나온다. 이제 모든 팀이 본격적으로 스퍼트를 할 시간이다.
초반이지만, 각 팀들의 희비가 완전히 엇갈렸다. '절대 1강'으로 평가받던 KIA 타이거즈가 하위권으로 처진 게 충격이다. '올해는 달라질 것'이라던 한화 이글스도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반대로 LG 트윈스는 '싱글벙글'이다. 17경기를 치르며 14승을 쓸어담았다. 염경엽 감독은 "보너스가 주어진 것 뿐이다. 언제 다시 제 자리를 찾아갈지 모른다"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야구는 100%를 준비해 40%만 실력 발휘를 하면 되는 싸움인데, 우리 팀은 지금 50%가 나오는 것 같다. 특히 선발 투수들이 제 역할을 해주는 게 크다"며 만족하는 반응을 보였다.
LG가 너무 잘 나가니, 다른 팀들이 아무리 기를 써도 초라해보일 수밖에 없는 요즘. 이 팀의 선전(?)도 눈여겨봐야 한다. KT 위즈다.
KT는 14일 기준, 17경기를 치르며 9승1무7패를 기록했다. 승률 5할6푼3리. 순위는 3등이지만 그렇게 놀랄 만한 수치는 아니다.
하지만 KT이기에 LG만큼 대단한 기록이다. KT는 2019년 이강철 감독 부임 후 강팀 반열에 올라섰다. 2021 시즌 통합 우승, 그리고 작년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하지만 '슬로 스타터'라는 반갑지 않은 꼬리표를 달게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팀이 해외로 전지 훈련을 가지 못했던 때 말고는, 늘 시즌 초반 죽을 쑤다 살아나 가을야구까지는 가는 패턴을 반복했다.
2022 시즌 13경기 치렀을 때 3승10패였다. 2023 시즌은 초반 조금 버티는가 싶더니, 바로 추락하며 30경기 8승2무20패 꼴찌로 떨어졌다. 한참동안 최하위에서 허덕이다 정규시즌 2위까지 가는 기적을 연출했다.
지난 시즌도 마찬가지. 26경기를 했을 때 7승1무18패로 10위를 찍었었다. 그러더니 '좀비'처럼 살아나 극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이 감독은 '더 이상 슬로 스타터는 안된다'며 지난해 마무리 캠프부터 올해 스프링 캠프까지 훈련량을 늘렸다. 투수력이 워낙 좋기에, 시즌 중반부터 치고 나가면 가을야구는 나가지만 우승 경쟁은 벌일 수가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올해도 위태위태하기는 하다. 전통(?)을 이어가려는 듯 타선이 맥을 못추고 있다. 특히 강백호, 로하스, 장성우 등 중심 타자들이 너무 부진하다. 하지만 올해도 마찬가지로 투수의 힘으로 버티고, 억지로 짜내서 이기고 있다. 그 과정에서 불펜 혹사 얘기가 나오기도 하지만, 일단 이길 수 있는 경기는 이겨가며 초반 틀을 잡아야 안정적으로 시즌을 끌고갈 수 있다는 게 이 감독의 생각이다.
지난 3년의 성적을 다시 한번 보자. KT의 현재 5할 이상의 성적은 '우승 페이스'라는 걸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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