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156km을 던지는 불펜이 내려가니 157km을 던지는 마무리가 등판한다. 대단한 필승조 후배들을 보고 류현진도 미소지었다.
한화 이글스가 4연승을 질주했다. 한화는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맞대결에서 4대2로 승리하면서, 주중 3연전 시리즈를 싹쓸이했다. 최근 4연승으로 팀 승률 5할까지 복귀했다.
고졸 신인 정우주는 3연전 마지막날 등판해 인상적인 투구로 데뷔 첫 홀드를 기록했다. 한화가 2점 앞선 8회말.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경기 후반 박빙 승부에 정우주가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정우주는 최고 156km에 달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한유섬~고명준~오태곤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자들을 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 처리했다. 완벽한 1이닝이었다.
2점차가 이어진 가운데, 9회말 세이브 상황에서 마무리 김서현이 등판했다. 이닝 첫 타자 김성현을 상대로 157km 직구를 꽂아넣으며 스탠딩 삼진을 잡아낸 김서현은 대타 최준우 타석에서 슬라이더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무너지지 않았다. 정준재를 2루 땅볼로 처리한 후 최지훈까지 1루수 직선타로 아웃시키면서 시즌 5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김서현의 이날 최고 구속은 157km이었다.
19세 고졸 신인 정우주와 21세 3년차 초보 마무리 김서현. 평균 20세인 강속구 듀오의 호투 릴레이에 랜더스필드 원정 관중석에서는 전광판에 구속이 뜰 때마다 탄성이 터져나왔다. 4연승도 기쁘지만, 팀의 미래를 짊어진 기둥 유망주들의 호투가 팬들을 더 즐겁게 만들었다.
이들의 호투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본 류현진도 5⅓이닝 2실점으로 시즌 2승을 챙겼다. 이제 30대 후반에 접어든 류현진은 이제 20대때만큼의 강속구는 아니지만, 여전히 힘있는 공과 경험치를 앞세워 노련한 피칭을 이어간다.
경기 후 만난 류현진은 "제가 팀 평균 스피드를 다 떨어트리고 있다"는 농담을 하며 웃었다. 그렇지만 "그 선수들은 힘과 강한 공으로 승부를 해도, 저는 괜히 오버하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제구를 승부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다들 너무 잘해주고 있다"며 후배들을 치켜세웠다. '팀 평균자책점을 떨어트리면 되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단호하게 "그러면 오늘처럼 던지면 안된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서도 류현진은 "오늘 제가 던질때 팀이 이겨서 다행이다. 제가 승을 못해도 팀이 이기는 경기를 하면 그걸로 만족하는데, 그 두가지를 다 했다. 또 선수들이 계속해서 집중력있는 경기를 한 것 같아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는 류현진은 "지금까지는 계획한대로 가고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4연승과 후배들의 호투, 살아난 타선까지. 기쁘지 않을 수 없는 인천 원정이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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