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제주도는 K리그의 '흥행 불모지'로 여겨져 왔다.
좀처럼 불이 붙지 않았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둥지를 튼 2006시즌 경기당 평균 7206명의 관중을 모았다. 4시즌 만에 시즌 누적 관중 10만(10만8601명)을 달성했지만, 평균 관중 수는 매년 비슷한 수준이었다. 급기야 2017시즌엔 경기당 평균 관중이 3105명에 불과했다. 2부 강등과 코로나19를 거치기까지 좀처럼 채워지지 않았던 제주월드컵경기장 관중수는 최근 다시 회복세다. 2022시즌 평균 3152명이었던 홈 경기 관중 수가 2023년 6001명, 지난해엔 6364명으로 증가세다. 하지만 지난 시즌 K리그1 평균 관중수(1만1003명)의 60%대 수준이다.
K리그의 제주 흥행 실패 원인 이유는 다양하다. 육로가 아닌 항공 이동이 필수인 지리적 문제, 서귀포시에 위치한 제주월드컵경기장의 입지, 스타 부재 등이 거론돼 왔다. 여러 해결책이 거론됐지만, 흥행 불씨를 살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올 시즌 모기업 SK 간판을 단 제주는 색다른 시도에 나섰다.
최근 지역 업체와 협약을 통해 제주월드컵경기장 내에 야시장을 개설했다. '흑돼지 철판 스테이크', '전복 계란말이 김밥' 등 제주도 여행에 빠지지 않는 먹거리부터 다양한 놀이공간까지 축구 팬 뿐만 아니라 일반 관광객의 발걸음까지 이끌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그동안 지역 단체와 연고 밀착 활동에 주력했던 것에서 나아가 '여행'이라는 제주도 특유의 테마를 살리고자 했다. 야시장 개설에 그치지 않고 경기 관전을 마친 관중들이 야시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동선을 조정하는 것을 비롯해 소속 선수들이 직접 참여하는 쇼츠 콘텐츠나 승리 이벤트 등을 더해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K리그는 지난해 역대 최다 관중 신기원을 이뤘다. 건강한 리그 환경 속에 팬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룬 결정체.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K리그가 소비자들에게 경기 이상의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 문화 콘텐츠로 거듭나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각 구단이 다양한 노력으로 이런 테마의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흥행 불모지' 꼬리표를 떼고 400만 관중 동원에 힘을 보태고자 하는 제주의 새로운 시도는 분명 주목할 만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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