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세상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돼 있다. 덕업과 선행은 사라지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순환 하며 지속적으로 흐른다. 타인의 도움 속에 오늘을 사는 내가 타인의 내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건 마치 자연의 순환 같은 선업의 순환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 라이온즈 간판 스타 구자욱(32). 누군가의 직·간접적인 도움이 없었다면 '최강삼성 구자욱'의 현재는 없었다.
어린 시절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야구를 중단해야 했던 아픈 경험이 있었다. 힘들었던 과거는 지금의 몰래 선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구자욱은 힘들었던 과거 기억을 떠올리며 유소년 야구 발전에 깊은 관심 속에 조용히 다양한 후원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19년부터 베트남 호찌민시 12구청 유소년 야구팀에 야구용품을 후원해왔다. 2022년에는 베트남 호아센대학교 야구팀 창단 소식에 사비를 털어 2000만 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지원하기도 했다.
대구 지역 내 경제적으로 어려운 고교 야구 유망주들에게도 회비와 용품 등 조용한 지원을 꾸준히 이어왔다.
보람이 있었다. 구자욱의 후원을 받은 베트남 선수 일부는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구자욱 도움을 받은 대구 지역 선수들은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아 프로 선수의 꿈을 이뤘다. 후원자와 리그 동료가 된 후배들은 프로 입단 후 구자욱에게 연락을 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구자욱은 "저도 어릴 적 회비를 내지 못해 야구를 못한 적이 있었다. 어떤 마음인지 잘 알고 있다. 프로 입단 후 연락이 왔을 때 되게 뿌듯했다"고 했다.
베품과 소통의 즐거움을 아는 구자욱. 유소년 선수들을 위해 또 한번 팔을 걷어붙였다.
사단법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회장 양현종)과 삼성 라이온즈가 야구가 없는 2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한 유소년 야구클리닉 '두드림(DODREAM)'에 참석해 꿈나무들에게 잊을 수 없는 특별한 하루를 선사했다.
야구클리닉 '두드림'은 선수협이 주관하고 2023년부터 매년 진행되고 있는 유소년 대상 재능기부 프로그램으로, 올해로 3년째를 맞았다. 전 구단 선수들이 돌아가며 참가하는 이 행사는 초등학교 고학년 야구선수들에게 프로의 꿈을 심어주고, 전국 각지의 유소년 선수들에게 동기부여의 장이 되고 있다. 구자욱은 군 복무를 마친 뒤 신인왕에 오르며 본격적 스타의 길로 접어든 지난 2015년부터 선수협 주최 유소년 나눔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
대구 지역 초등학교 소속 유소년 선수 100여명이 참가한 이날 행사에는 구자욱 김영웅 김헌곤 김성윤 류지혁 양도근 이승민 이병헌 등 삼성 라이온즈 소속 스타들이 대거 참가, 소년들에게 설렘을 선사했다. 이들은 포지션 별 맞춤 훈련을 제공하고, 실전 중심의 훈련과 현장 지도를 통해 유소년 학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풍선처럼 부풀려줬다. 선수들이 직접 착용했던 유니폼, 배팅장갑 등 애장품 추첨행사와 사인회도 함께 하며 잊을 수 없는 하루를 선사했다.
삼성 캡틴이자 선수협 부회장 구자욱은 "오늘 함께한 유소년 선수들의 눈빛에서 순수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고 이 시간을 통해 야구에 대한 꿈과 목표가 더 선명해졌기를 바란다. 아이들이 이 경험을 통해 야구를 계속 사랑하고, 그 꿈을 이어가길 진심으로 응원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함께 참여한 류지혁도 "아이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자리였지만 오히려 제 자신이 더 많은 에너지를 받은 것 같다. 이 친구들을 훗날 프로 무대에서 다시 만나게 될 날을 고대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선수협회와 10개구단이 함께하는 야구클리닉 "두드림"은 5월19일 Kt 위즈(수원 kt위즈 파크), 5월26일 SSG 랜더스(인천SSG랜더스 필드), 6월2일 두산 베어스(잠실 야구장), 6월9일 LG 트윈스(잠실 야구장), 6월16일 키움 히어로즈(고척 스카이돔), 6월23일 한화 이글스(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순으로 진행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사)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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