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공격적으로 직구를 던져야지."
LG 트윈스는 지난 2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서 대체 선발인 김주온을 내세웠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허벅지 부상으로 빠지게 되면서 2군에서 안정감있는 피칭을 하던 김주온이 추천을 받았고, 염경엽 감독이 결정을 했다.
울산공고를 졸업하고 2차 7라운드에 삼성 유니폼을 입었던 김주온은 2020년 당시 염 감독의 눈에 띄어 SK 와이번스에서 처음으로 1군에 올라왔었다. 빠른 공을 뿌리는 유망주로 기회를 얻었지만 이후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고 지난시즌 중반 방출당했다. 그리고 LG에서 그를 품어 2군에서 선발 수업을 쌓고 있었다.
올시즌 2군에서 4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 한차례 무너진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3경기서 안정감을 보여 2군 코칭스태프의 추천 속에 데뷔 첫 1군 선발 등판의 기회를 얻었다.
결과는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김주온은 선두 최지훈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고, 2번 정준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김광삼 투수코치가 올라와 진정시켰지만 김주온의 공은 진정되지 않았다. 3번 오태곤에게 3구째 던진게 또 몸쪽으로 가더니 몸에 맞는 볼. 무사 만루. 4번 한유섬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안정을 찾는가 싶었지만 박성한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1점을 내주고 배재준으로 교체됐다. 배재준이 고명준은 삼진, 이지영을 1루수앞 땅볼로 잡아내 1실점으로 마친게 다행이었다.
그 뒤 염 감독이 더그아웃으로 온 김주온에게 심각한 표정으로 뭔가 말을 하는 장면이 중계방송에 잡혔다.
어떤 말을 했을까.
염 감독은 22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김주온에게 해준 말에 대해 묻자 "직구를 던져야 한다고, 공격적으로 던져야 한다고 말해줬다"라고 했다.
염 감독은 "투수의 기본은 직구이지 않나. 투수가 마운드 위에서 할 수 있는게 뭐가 있나. 하던 걸 해야 하지 않나"면서 "안맞으려고 던지면 해결이 되냐. 그게 됐으면 이미 1군 선수가 되지 않았겠냐"며 김주온의 피칭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김주온은 초반 직구 제구가 잘 이뤄지지 않자 오태곤과 한유섬 박성한에겐 거의 슬라이더와 커브 위주로만 던지면서 승부를 했었다.
염 감독이 바란 것은 김주온이 자신이 잘하던 빠른 직구 위주의 피칭으로 맞더라도 승부를 하는 것이었으나 김주온은 너무 오랜만에 1군 등판에 꽉 찬 경기장에서의 선발 등판에 긴장을 해서인지 초반부터 직구 제구가 잘 되지 않자 슬라이더와 커브 등으로 제구를 잡아보려 했으나 이 역시 잘 되지 않았고 결국은 볼넷 2개와 사구 2개를 기록하고 아웃 카운트 1개만 잡고 1회에 강판되며 소중한 기회를 날려버렸다.
김주온은 21일 1군에서 말소됐다. LG는 21일 에르난데스의 자리를 메울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로 호주 출신의 코엔 윈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윈은 다음주에야 선발 등판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이번주 에르난데스의 자리엔 다른 선발 투수가 등판할 계획. 염 감독은 "현재 2군에 있는 선발 투수는 미래를 보고 있기 때문에 1군에서 던지기는 힘들다. 지금 1군에 있는 투수 중에서 선발로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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