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떨리지는 않았는데…."연속으로 볼 7개. 역사가 날아갈 뻔 했다. 김서현(21·한화 이글스)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6대4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 전까지 7연승을 달렸던 한화는 이날 구단 역사에 도전하는 중이었다. 선발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6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상황. 팀 타선도 1회 5점을 내는 등 일찌감치 터졌다.
와이스가 승리투수가 된다면 구단 최초로 선발 8연승을 기록할 수 있었다.
올 시즌 초, 마무리투수로 나서기 시작했던 김서현은 12경기에서 무자책점 행진을 펼치며 확실하게 뒷문 단속을 해왔다.
지난 17일 이후 6일 만의 등판. 6-4로 두 점 차 리드를 지켜야했다. 선두타자 전준우를 초구에 유격수 땅볼로 잡은 김서현은 빅터 레이예스 상대했다. 직구 4개를 던졌지만,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며 스트레이트 볼넷이 됐다. 이후 나승엽과의 승부도 3개의 공이 모두 볼이 됐고, 4구 째 스트라이크를 넣었지만 결국 볼넷이 됐다.
1사 1,2루. 앞선 타석에서 3안타를 친 윤동희가 타석에 섰다. 장타를 허용하면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가는 상황. 구단 연속 선발승 기록도 날아갈 수 있었다.
초구 슬라이더로 슬라이더를 잡아냈지만, 이후 두 개의 공이 모두 볼이 됐다. 2B1S로 불안한 볼카운트였지만, 4구째 3루수 정면으로 향했고, 결국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됐다. 한화는 2023년 이후 2년 만에 8연승을 달렸고, 구단 최초 선발 8연승까지 달성했다. 우여곡절 끝 새 청년 마무리 김서현이 지켜낸 소중한 승리였다.
경기를 마친 뒤 김서현은 "떨리지는 않았는데 6일 정도만에 던져서 초반에 흔들렸다"라며 아찔했던 9회말을 설명했다. 김서현은 이어 "그래도 수비 도움을 많이 받아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미소를 지었다.
완벽하게 팀 마무리로 자리를 매김하고 있는 과정. 김서현은 "선발투수가 잘 막아주고 타자도 점수를 많이 내주고 있어서 좋다. 타선에서 점수를 많이 내서 내가 안 나가면 좋기는 하지만, 3점 차 이내의 경기는 잘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팀 연승을 만들어간 선발 투수 형들에게 고맙고, 야수 형들에게도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평균자책점 0의 행진. 최고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는 또 하나의 증거지만, 김서현은 "개인 성적은 신경쓰지 않는다. 팀이 무조건 이겼으면 좋겠다"며 슬몃 미소를 지었다.
부산=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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