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영어로 '(도루하다)걸려라!'를 어떻게 해야돼?"
4회까지 단 1안타에 그칠 만큼 상대 선발의 호투에 고전했다. 선취점을 내주며 끌려가는 경기의 흐름을 뒤집은 '이중도루'에서 대역전극이 시작됐다.
27일 잠실구장. 일요일을 맞아 많은 취재진이 현장을 찾았다. 부산과는 다르지만, 어쩌면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 입장에선 익숙한 분위기일 수도 있다.
전날 롯데는 두산을 7대4로 꺾고 3연승을 달리는 한편, 두산과의 이번 주말시리즈 위닝을 확정지었다.
특히 0-3에서 첫 점수를 만회하는 6회초 이중도루가 돋보였다. 1사 1,3루 상황, 1루주자가 허벅지 통증이 있는 레이예스였고, 타자가 최근 페이스가 좋은 나승엽이었기에 예상치 못한 작전이었다. 두산 수비진은 기민하게 대처했지만, 홈으로 파고든 윤동희를 잡지 못했다. 이후 흐름을 탄 롯데는 8회 2점, 9회 3점을 추가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김태형 감독이 파악한 이중도루 상황은 조금 달랐다. 그는 "레이예스에게 2루 가다가 런다운(협살)에 걸리라고 했는데, 그대로 2루에 슬라이딩을 하더라. 거기서 자기가 죽으면 아무 소용 없는 것 아닌가"라며 당황스러웠던 당시 순간을 되돌아봤다.
두산 수비진은 레이예스가 스타트를 끊는 순간 자연스럽게 3루주자의 홈대시에 대비했다. 유격수가 앞쪽으로 나오면서 공을 커트, 그대로 홈으로 던졌다. 타자 나승엽이 삼진으로 물러난 것은 계산에 없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의 말대로 나승엽이 삼진당하는 순간 이미 2아웃이었다. 발이 느린 레이예스가 그대로 태그아웃 당했다면 그대로 이닝 종료였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면서 "내가 영어를 못하니까 '너 가다가 걸려라' 이게 제대로 전달이 안됐던 것 같다. 앞으로는 확실하게 이야기하겠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전날 직접 그라운드로 나가 상황을 확인했던 전민재와 두산 김기연의 2루 주루 과정 충돌 상황에 대해서는 "수비방해가 아니냐고 물어본 건데, 주자는 베이스 보고 들어갔고 (전)민재가 좀 빠져서 던져야 하는 상황이었다. 고의성도 없어보이고, 내가 어필할 일이 아니었다. 확실하게 확인하러 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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