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호성이에게는 큰 경기가 됐을 거 같다."
이호성(21·삼성 라이온즈)은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8순위)로 입단한 특급 유망주다.
시속 150㎞가 넘는 빠른 직구를 던지며 우완 파이어볼러로 기대를 모았지만, 지난 2년간 1군 출전 경기가 21경기에 불과했다.
병역을 해결해야 하는 만큼, 올해 5월 국군체육부대 야구단(이하 상무)에 지원했다. 1차 전형 합격을 하는 등 계획대로 흘러갔다. 그러나 4월 초 구단과 협의를 한 끝에 상무 입대를 취소했다. 야구를 하면서 병역까지 해결할 수 있는 기회였지만, 올 시즌 보여줄 게 더 많다는 판단이었다.
지난달 30일 SSG 랜더스전을 앞둔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호성 이야기가 나오자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하루 전인 29일 인천 SSG전에서 이호성은 ⅔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던 배짱 가득한 피칭이었다. 1-1로 맞선 7회말 선발 최원태가 1사 후 볼넷과 실책으로 1,3루 위기에 몰렸다.
삼성은 이호성을 올렸다. 첫 타자 조형우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정준재를 2루수 양도근의 호수비 덕을 보며 실점없이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SSG는 대타 고명준을 냈고, 이호성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151㎞ 직구로 삼진 처리했다. 이호성은 주먹을 불끈 쥐고 기쁨을 표현했다.
박 감독은 "어제(29일) 경기를 통해서 호성이가 마음에 여유가 생겼을 거고 자신감이 더 붙었다고 생각한다"라며 "호성이에게 큰 경기가 됐을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박 감독의 이야기처럼 이날 경기는 이호성에게는 특별했다. 이호성은 경기를 마친 뒤 "제일 기억에 남는 건 마지막 3-2 풀카운트에서 삼진으로 마무리했을 때였다. 프로 입단 후 이렇게 타이트한 경기 상황에 오른 건 처음인 것 같다"라며 "확실히 긴장도 더 많이 되고 평소보다 훨씬 몰입되는 느낌이었다. 최소 실점으로 막고 내려와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마운드 올랐다"고 밝혔다.
이호성은 다시 한 번 성장을 증명했다. 30일 SSG전에서 6-6으로 맞선 연장 10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마무리투수 김재윤이 6-4에서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잡은 뒤 동점 투런 홈런을 맞았다. 김재윤은 홈런 뒤 후속 안상현을 삼진 처리하며 두 번째 아웃 카운트를 올렸고, 이호성과 교체됐다. 이호성은 4구에 한유섬을 삼진 아웃 시켰다.
11회초 득점에 실패하면서 삼성은 무승부로 경기를 끝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호성은 10회말에 이어 11회말에도 등판했다. 선두타자 고명준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박성한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김성현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커터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이호성이 확실하게 성장세를 보여주면서 삼성은 필승조 카드 하나를 채울 수 있게 됐다. 더욱이 삼성은 김무신과 이재희가 모두 팔꿈치 수술을 받기로 결정하면서 강속구 필승조 카드가 필요했다. 박 감독은 "이재희가 빠진 가운데 호성이가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구위를 가지고 있어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거 같다"라며 "불펜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호성 역시 입대를 미루고 올 시즌을 보내게 된 만큼, 시즌 끝까지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호성은 "앞으로도 1군에 꾸준히 남아 있으면서 팀 승리에도 도움이 되고 싶다. 입대를 미룬 만큼 팀이 상위권에 있을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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