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무너졌다. 결국 눈물을 흘렸다.
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는 1일(이하 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의 2024~2025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4강전에서 2대3으로 패했다. 알 나스르는 창단 첫 우승을 노렸다. 하지만 4강에서 도전을 마감했다. 알 나스르의 최고 성적은 1995년 기록한 준우승이다.
호날두는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전반 32분에는 바이시클 킥을 선보였다. 하지만 바이시클 킥은 골문에도 닿지 못했다. 2분 뒤에는 날카로운 헤더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의 헤더슛은 상대 골포스트 상단을 맞고 튕겨나왔다. 이날 호날두는 풀 타임 뛰었지만 기대했던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결국 경기 뒤 눈물을 보였다.
일본 축구 전문 매체 사커다이제스트는 '호날두가 눈물을 보였다. 그는 망연자실했다. 눈물을 글썽여다. 호화군단의 패배에 알 나스르 팬들은 격노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팬들은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실망이다', '부끄러운 줄 알아라', '돈 말고 경기를 생각하라', '호날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공을 기다리고 있을 뿐'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가와사키가 경기 시작 10분 만에 리드를 잡았다. 이토 다쓰야가 페널티아크에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았다. 알 나스르는 전반 28분 균형을 맞춰다. 페널티지역 안 왼쪽에서 공을 이어받은 사디오 마네가 상대 수비를 피해 중앙으로 드리블한 뒤 오른발로 슈팅한 공이 수비 맞고 살짝 굴절되면서 가와사키 골문으로 들어갔다. 가와사키는 전반 41분 다시 앞서갔다. 이토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문전으로 드리블하다 수비 맞고 흐른 공을 오른발로 슈팅했으나 골키퍼 벤투에게 막혔다. 오제키 유토가 왼발로 재차 차넣었다. 가와사키가 전반을 2-1로 앞섰다.
후반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가와사키가 우위를 점했다. 가와사키는 후반 31분 이에나가 아키히로의 왼발슛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알 나스르는 후반 42분 아이만 야히야의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만회 골을 뽑으며 막판까지 희망을 이어갔으나 승패를 뒤집지 못했다.
가와사키는 이날 승리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이 대회 결승에 진출해 우승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가와사키는 4일 오전 1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역시 사우디아라비아 팀인 알 아흘리와 우승을 놓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