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세로 세계 최고령자였던 브라질의 이나 카나바호 수녀가 지난달 30일 별세하면서, 세계 최고령자 타이틀은 영국 서리에 사는 에설 케이터햄(115)에게 넘어갔다.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의 테레사 수녀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카나바호 수녀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그가 생전에 보여준 '헌신과 기도'에 감사를 표했다.
1908년 6월 8일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주(州)에서 태어난 카나바호 수녀는 1934년 26세의 나이에 수녀가 됐고, 110세 생일에는 지난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축복을 받기도 했다. 브라질 현지에서 열성적인 축구 팬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포르투알레그리를 연고로 하는 브라질 명문 프로축구팀 SC 인테르나시오나우는 지난해 '최고령 서포터의 생일선물'로 유니폼을 선물하기도 했다. 지난 1월 향년 116세로 별세한 일본의 이토오카 도미코씨 사망 후 세계 최고령자가 됐다.
한편 장수 노인 연구단체인 노인학연구그룹(GRG)과 론제비퀘스트에 따르면, 에설 케이터햄은 1909년 8월 21일 영국 햄프셔에서 여덟 자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그녀의 언니 글래디스 바빌라스(1897년 12월 21일~2002년 3월 9일) 역시 104세 78일까지 생존했다.
18세가 되던 해 인도에 있는 영국인 가정의 보모로 첫 직장을 구한 그녀는 1927년에 혼자서 배를 타고 3주간의 항해를 하기도 했다. 영국 육군 노먼 케이터햄 소령과 1933년 결혼 후 홍콩과 지브롤터 등에서 살았고, 1976년 사별한 이후 남편의 차를 물려받아 97세까지 운전을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론제비퀘스트는 "현재 115세의 나이에도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케이터햄이 가장 좋아하는 여가 시간은 햇살을 받으며 정원에 조용히 앉아 새소리를 듣거나 방에 앉아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조용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라고 전했다.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