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바르셀로나를 거절하고 토트넘으로 향한 유망주의 선택이 최고의 결과로 이어졌다.
토트넘은 30일(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루카스 베리발과 2031년까지 유효한 새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베리발은 재계약 체결 후 "토트넘은 큰 야망을 갖고 있다. 이런 훌륭한 구단에서 활약하는 일이 즐겁다. 올 시즌 단기적인 목표는 유로파리그 우승이지만, 물론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고자 하는 것이 목표다. 우리는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베리발은 이번 재계약 체결로 막대한 연봉 상승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영국 언론들은 '토트넘이 베리발에게 초대형 연봉이 포함된 꿈의 계약을 제안할 예정이다. 현재 1만 5000파운드(약 2800만원)를 수령 중인 베리발이 얼마나 연봉이 인상될지는 모르지만, 곧 토트넘 최하 연봉을 벗어날 것이 확실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베리발로서는 토트넘 합류 첫 시즌 만에 엄청난 성장과 더불어 이를 보상받는 재계약까지 체결하게 됐다.
또 하나의 호재도 등장했다. 바로 레알 마드리드의 관심이다. 영국의 기브미스포츠는 1일 '베리발이 새로운 장기 계약 체결에도 불구하고 레알 마드리드의 관심을 받고 있다. 레알의 영입 대상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레알은 베리발의 활약을 계속해서 지켜볼 것이며, 결국 그에게 이적 경로를 제시할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다만 앞으로 몇 달 안에 이적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라고 전했다.
베리발로서는 토트넘을 택한 선택이 전화위복이 됐다. 올 시즌 토트넘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토트넘 팬들이 희망을 갖게 만드는 특급 유망주다. 올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에 합류한 베리발은 당초 큰 기회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토트넘 중원의 부상과 부진으로 빠르게 출전 기회를 늘려갔다. 이후 점차 주전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베리발은 이미 올 시즌 공식전 40경기에 출전하며 핵심 선수 중 한 명으로 인정받고 있다. 토트넘으로서는 19세라는 어린 나이에 중원 핵심으로 성장 중인 베리발을 붙잡고 싶을 수밖에 없다.
베리발로서도 토트넘 합류가 신의 한 수가 됐다. 베리발은 지난해 2월 많은 구단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었다. 2006년생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유르고덴스, 스웨덴 대표팀에서 활약을 펼치던 베리발은 이미 프로 무대에서 탁월한 피지컬과 속도, 탈압박, 드리블 등을 인정받았기에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한 재능이었다.
당초 베리발 영입에 가장 가까웠던 팀은 토트넘이 아닌 바르셀로나였다. 스페인의 렐레보는 '베리발의 바르셀로나 이적이 사실상 확정됐다'라며 베르발은 바르셀로나에 합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바르셀로나행이 임박하기 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 유벤투스 등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결국 바르셀로나에 매료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토트넘이 나서며 상황이 달라졌다. 토트넘이 베리발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내걸은 조건은 바로 1군 합류였다. 문도데포르티보는 '베리발이 바르셀로나와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이유는 토트넘이 1군 합류를 약속하며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2군과 1군을 오가며 다음 시즌을 시작하자고 제안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베리발은 토트넘의 손을 잡았고, 토트넘은 약속한대로 올 시즌 베리발의 1군 출전 시간을 보장하며 성장을 도왔다. 성장과 함께 대형 재계약까지 체결하며 토트넘과 베리발 모두 웃을 수 있는 계약이 된 셈이다.
토트넘 주전으로 도약한 베리발이 재계약과 더불어 레알의 관심까지 한 몸에 받게 됐다. 베리발의 성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