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새 식구 코엔 윈의 승리 기념구까지 세심하게 챙겨준 쌍둥이네 따뜻한 정이 잠실구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잠실구장 마운드에 오른 코엔 윈이 메가트윈스포에 마음 편히 첫 등판을 마쳤다.
부상으로 이탈한 에르난데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LG 트윈스가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코엔 윈이 4일 잠실 SSG전 한국 야구 데뷔전을 화끈하게 치렀다. 데뷔전 떨리는 표정으로 마운드에 오른 코엔 윈이 1회 첫 실점을 내주자 4번 타자 문보경이 만루포, 5번 타자 박동원이 솔로포를 연이어 터뜨리며 코엔 윈을 지원했다.
든든한 메가트윈스포에 코엔 윈은 6회까지 큰 위기 없이 빠르게 이닝을 정리했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47㎞까지 나왔다. 코엔 윈은 총투구수 87개 중 직구만 48개 던질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직구로 빠르게 카운트를 잡은 뒤 주무기 포크볼(28개)과 커브(11개)를 구사해 SSG 야수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6회 최지훈(2루타), 최정(안타), 한유섬(2루타)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최소 실점으로 이닝을 끝까지 책임진 코엔 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에르난데스의 임시 대체 외국인 투수로 잠실 마운드에 오른 코엔 윈은 든든한 득점 지원 속 KBO리그 첫 승 조건을 갖춘 채 기분 좋게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코엔 윈은 마지막 타구를 안정적인 수비로 처리한 3루수 문보경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박수를 보냈다.
코엔 윈은 6이닝 동안 5피안타 1피홈런 1사구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퀄리티스타트 피칭으로 데뷔 첫 승을 올렸다.
대체 외국인 선수 코엔 윈이 6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지고 내려오자 새 식구를 반기기 위해 쌍둥이네 동료들은 모두 더그아웃 앞으로 나왔다. 이때 1루수 오스틴은 KBO 첫 등판 승리 기념구가 될 수 있는 볼을 쿨하게 건네며 코엔 윈의 호투에 감탄했다.
코엔 윈 입장에서는 잠실야구장, 만원 관중, 한국 야구 문화 등 모든 게 새로운 환경이었지만 6이닝(3실점)을 소화해 주며 에르난데스 부상으로 걱정이 많았던 염경엽 감독의 근심을 덜어줬다.
LG 트윈스 동료들은 더그아웃 앞까지 나와 한국 야구 첫 선발 등판을 마친 코엔 윈을 따뜻하게 반겼다. 쌍뚱이네 따뜻한 정을 느꼈는지 코엔 윈도 더그아웃 앞에서 모자를 벗고 고개 숙여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경기 종료 후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코엔 윈은 "SSG 경기를 보면서 공부를 열심히 했다. 특히 전날 임찬규 선발 등판 경기를 지켜보며 한국 타자들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연구했다"라며 호투 배경을 밝혔다.
이어 "경기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긴장을 많이 했는데 팬들의 응원 소리에 마운드 위에서 힘이 났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수훈 선수 인터뷰를 마친 코엔 윈은 레고로 만든 대형 글러브를 끼고 해맑게 웃으며 한국 야구 첫 승의 기쁨을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