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이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KIA 타이거즈가 5월 5일 어린이날.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를 13대 1로 대승을 거뒀다. 선발 등판한 KIA 양현종은 시즌 7번째 선발 등판 만에 첫 승을 기록했다.
양현종은 시즌 초 극도로 부진했으나 이날은 6회까지 투구하며 1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양현종은 6이닝 5피안타, 삼진 5개를 잡아내며 1실점을 허용했다. 총 투구 수는 96개. 6.75까지 치솟았던 방어율도 5점대로 떨어졌다.
최형우가 KBO리그 통산 400홈런을 달성하는 등 KIA는 키움을 상대로 장단 15안타를 터트리며 두자릿 수 이상 득점에 성공했다. 첫 1군 무대 선발 출전한 정해원도 첫 안타를 기록했다. KIA는 키움에 승리하며 최근 3연패에서 탈출했다.
키움 상대 KIA는 박찬호(유격수)-위즈덤(1루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김선빈(2루수)-오선우(좌익수)-한준수(포수)-정해원(우익수)-박정우(중견수)가 선발로 나섰다.
시즌 첫 승을 올린 양현종은 KBO리그 역대 두 번째 180승 고지에 올랐다. 양현종은 지난해까지 프로 통산 179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 7번 만에 통산 180승을 달성했다. 한화 이글스 레전드 투수 송진우에 이어 KBO리그 역대 두 번째 180승 대기록이다.
양형종은 180승 중 178승이 선발승으로 통산 최다 선발승 기록도 이어갔다. 키움 전 삼진을 5개 잡아낸 양현종은 통산 삼진 개수도 2100개를 넘어 2102개가 됐다. 2100탈삼진 기록도 KBO리그 최초 기록이다.
양현종은 6회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며 3루 KIA 야구팬들에게 모자를 벗고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양현종을 연호하는 KIA 팬들에게 박수로 답례 인사를 했다.
경기 종료 후 KIA 선수들은 대기록을 작성한 대투수를 축하해 주기 위해 모여들었다. 최지민은 커다란 물통에 정성스럽게 다양한 이물질을 모았다. 네일을 비롯한 투수조 선수들도 양손에 생수를 들고 양현종의 인터뷰가 끝나기를 조용히 기다렸다.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KIA 선수들은 기다렸다는 듯 양현종을 둘러싸고 물세례를 퍼부었다.
KIA 선수들의 기록이 나올 때마다 앞장섰던 양현종은 이번에는 물세례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양현종은 동료들과 흥겨운 물세례 세리머니를 펼친 후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KIA는 양현종의 승리투와 3연패 탈출도 기뻤지만 터지지 않던 방망이가 13득점이나 올리며 오랜만에 화끈한 야구를 펼치며 디펜딩 챔피언다운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