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베테랑의 품격이란 이런 것일까.
키움 히어로즈는 올 시즌 이용규(40)를 플레잉코치로 선임했다.
2004년 LG 트윈스에 입단한 그는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를 거쳐 2021년부터 키움 소속으로 뛰고 있다. 한화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지만, 이용규가 고참으로서 젊은 선수의 성장을 도와줄 수 있을 거라 바라봤다.
지난 4년 간 이용규는 다소 기복은 있었지만, 꾸준하게 역할을 해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60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타율 3할6리 출루율 0.372 장타율 0.429를 기록하며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플레잉코치로 선임됐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은퇴 이야기에 선을 그으며 "내년에도 선수로 뛰고 싶다"고 밝혔던 만큼, 오히려 더욱 날을 간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6일 고척 KIA전에 9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용규는 5회 공격과 수비에서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5회초 선두타자 박찬호의 뜬공을 쉽게 잡아낸 이용규는 두 번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의 타구도 자신을 향해 날아오자 전력을 다해 뛰었다. 타구가 앞에 떨어지자 이용규는 마지막 순간 몸을 날렸고, 슬라이딩을 하며 공을 잡아냈다. 공을 향한 집중력과 순간적인 판단력이 녹아든 수비였다.
이용규 덕에 안타 하나를 지운 조영건은 후속 김도영까지 우익수 뜬공으로 막아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공격에서도 이용규의 투지는 빛났다. 선두타자로 나온 이용규는 선발 김도현의 2구 째 투심을 받아쳤다. 타구는 1루수를 지나 우익수 오른쪽으로 흘러갔다. 이용규는 전력으로 뛰며 2루로 향했고, 슬라이딩 없이 안전하게 2루에 안착했다. 후속 두 타자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루벤 카디네스의 우익수 앞 안타가 나오면서 이용규도 득점에 성공했다. 이용규의 발을 앞세운 키움은 2-3에서 3-3으로 동점을 만들 수 있었다.
키움은 이날 8회초 실점으로 3대5로 패배하며 4연패에 빠졌다. 키움은 올 시즌 '젊은 피'에게 적극 기회를 주며 성장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이용규가 보여준 모습은 '고참 선수'와 '코치'로서 젊은 선수에게 메시지를 주기에 충분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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