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또다시 '헤드샷'의 희생자가 됐다. 이번에도 주전 유격수다. 21세 어린 내야수가 그라운드에 나뒹굴었다.
11일 수원 KT위즈파크. 롯데 이호준(21)은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 롯데가 0-1로 뒤진 4회초 경기 도중 투구를 머리에 맞고 그대로 쓰러졌다.
2사 1,2루 상황에서 KT 선발 오원석의 초구, 130㎞ 슬라이더가 이호준의 머리 뒤쪽을 때렸다.
이호준은 그대로 쓰러진 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고, 구급차가 그라운드에 진입했다. 이호준은 들것에 실린채 그대로 들어올려져 구급차에 실렸고, 근방의 수원 화홍병원으로 이송됐다. 바로 검진을 받을 전망이다.
롯데로선 지난달 2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전민재가 쓰러진지 13일만이다. 당시 전민재는 키움 투수 양지율의 직구에 머리를 맞았던 만큼 양지율이 곧바로 퇴장 조치됐다. 반면 오원석의 경우 변화구였던 만큼 교체되지 않고 그대로 마운드에서 투구를 이어갔다.
'복덩이' 전민재의 갑작스런 부상에도 그 자리를 잘 메운 보물 이호준마저 똑같이 헤드샷으로 쓰러지자 현장은 롯데 팬들의 야유와 고함으로 가득 찼다. 오원석은 미안한 마음에 마운드에서 내려와 이호준의 상태를 살폈고, 이호준이 이송되는 모습을 두손 모아 지켜보기까지 했지만, 현장을 가득 채운 팬들의 분노를 쉽게 식히기 어려웠다.
3루 측에선 경기를 쉽게 속행하기 힘들 정도로 소리높은 야유가 쏟아진 반면, 1루 측 KT 홈 응원석에선 오원석을 응원하기 위한 연호가 울려졌다. 오원석은 이어진 위기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1-1 동점을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호준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전체 23번)에 지명을 받고 롯데 유니폼을 입은 젊은 내야수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2할5푼9리 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91을 기록중이었다.
부상으로 빠진 전민재의 자리를 빠르게 메우는 한편, 뜻밖에도 날카로운 타격까지 과시했다. 기민한 발놀림과 강한 어깨로 "수비 하나만큼은 이호준이 우리팀에서 최고"라는 김태형 감독의 찬사를 받기까지 했다.
롯데는 앞서 더블헤더 1차전에서 6대1 완승을 거뒀고, 2차전에서도 0-1로 뒤진 상황이었지만 막 흐름을 타던 상황에서 주전 유격수가 쓰러지는 현실에 직면했다. 이호준 대신 유격수로는 박승욱이 투입됐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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