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누누 에스피리투 산투의 매직이 끝났다. 지난 시즌 17위에 머물던 팀을 올 시즌 챔스권에 도전하는 팀으로 만들어놨지만, 후반 막판 힘이 빠지며 7위까지 추락하고 말았다. 강등권에 머무는 팀을 이 정도로 끌어올린 것도 충분히 칭찬받을 일이지만, 노팅엄 포레스트 구단주는 오히려 감독에게 불만을 표하며 논란이 됐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12일(한국시각)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 노팅엄 포레스트 구단주가 레스터 시티와의 홈경기에서 2대2 무승부를 거둔 후, 감독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에게 불만을 표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라고 보도했다. 카메라에 포착된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격양된 모습으로 누누 감독에게 화를 내는 모습이었다.
이와 관련해 누누 감독은 "축구는 감정의 스포츠다. 오늘처럼 기대가 컸던 날엔 특히 더 통제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경기 종료 후 마리나키스 구단주가 직접 경기장으로 들어온 행동에 대해 누누 감독은 부상과 관련된 착오로 일어난 일이라고 설명했다.
문제의 중심은 타이워 아워니이였다. 아워니이가 경기 중 골대를 들이받으며 절뚝거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누누 감독은 그를 교체하지 않고 뛰게 했다.
누누 감독은 이와 관련해 클럽 의료진으로부터 아워니이가 계속 뛸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교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경기 후 성명을 통해 "코칭스태프, 선수들, 팬들 그리고 나 자신까지도 아워니이의 부상 처리 방식과 그가 경기를 끝까지 뛰어야 했는지에 대해 좌절감을 느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런 감정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우리 구단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믿고 꿈을 이어가야 한다. 누누 감독과 팀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이번 시즌의 역사적인 성과를 모두가 축하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무승부로 인해 노팅엄 포레스트는 자력으로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불가능해졌다. 다른 팀들의 결과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누누 감독은 최근 성적 하락의 원인에 대해 자신도 모른다고 답했다.
노팅엄 포레스트는 4월 초까지만 해도 프리미어리그 3위에 위치해 있었다. 이후 7경기에서 단 1승만 거두며 첼시, 아스톤 빌라, 뉴캐슬에게 밀려 현재 7위로 추락했다.
누누 감독은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불안감이나 긴장감 때문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선수들에게선 그런 느낌은 전혀 없다"라며 "우리는 우리 스스로 문제를 만들었고, 이제 그것은 우리 손을 떠났다. 이 상황을 어떻게든 관리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지금 우리는 잘못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수비에서 안정감이 없고, 상대를 제어하지 못한다. 프리미어리그에선 이런 경기력으론 안 된다"라며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지 말해주고 싶지만,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정말 답답하다"라고 주장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