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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기억될 90+9" '수엡 레전드'안병준,축구선수 아들 안용찬과 함께한 감동 은퇴식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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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수원FC 레전드, '레반동무스키' 안병준(35)의 은퇴식이 캐슬파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18일 수원FC-대전하나 시티즌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14라운드 홈경기 전 '수엡 레전드' 안병준이 아들 안용찬군(10)과 함께 그라운드에 섰다.

안병준은 수원FC 팬들이 사랑하는 선수, 수원FC 역사를 쓴 선수다. 2020년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버저비터' 페널티킥으로 수원FC의 극적인 1부행을 이끈 공격수다. 안병준 개인에게도 수원FC는 첫 사랑이자 끝 사랑이다. 재일 조선인 3세이자 북한 국가대표로 활약한 안병준은 J리그를 거쳐 2019년 K리그2 수원FC 유니폼을 입었고, 2020시즌 26경기 21골 4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2 MVP, 득점왕을 휩쓸었고 1부 승격을 이끌었다. 팬들 사이에 '레반동무스키' '인민날두'라는 애칭으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안병준은 이후 부산 아이파크(2021~2022년), 수원 삼성(2022~2023녀)을 거쳐 2024년 김은중 감독의 러브콜을 받아 다시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시즌을 달린 후 은퇴를 선언했다. K리그 통산 158경기 69골 10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은퇴식은 2020년 승격 동료이자 현재 대전하나 소속인 마사의 요청으로 대전전에서 진행되게 됐다. 재일조선인 최초로 K리그 그라운드에서 은퇴식을 한 선수로 기억되게 됐다. 안병준은 "마사와 둘이서 농담처럼 이야기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 마사와 수원FC 구단에 감사한다"며 마음을 전했다. 재일조선인 첫 K리그 은퇴식이라는 말에 안병준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고 했다. "K리그 오는 것도 생각도 못한 기회였고 경험이었기 때문에 한국 수원FC가 은퇴식을 해준다는 것 역시 상상도 못한 일이다. 영광스럽고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잘하나 못하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결같이 응원해주는 캐슬파크 팬들을 향한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제가 처음에 K리그로 이적해서 1년차 때부터 느꼈다. 성적, 경기력이 안좋아도 늘 따뜻하게 격려해주시는 팬들이 있어 선수들이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간절하게 뛰게 된다"고 했다. 은퇴식 시작과 함께 수원FC 홈팬들이 "영원히 기억될 90+9"라는 걸개를 안병준에게 헌정했다. 수원FC 선수단은 안병준의 은퇴식을 기념하는 '블랙-골드' 티셔츠를 맞춰 입고 도열했다. 지난 시즌 그를 재영입한 최순호 수원FC 단장이 은퇴 기념 액자를 전달한 후 수원FC 승격 동기 대전의 마사와 수원FC 대표로 김은중 감독과 최규백이 꽃다발을 전달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안병준은 "수원FC이라는 팀에서 뛸 수 있어 영광이었다. 여기 계신 팬 여러분과 함께 이제 영원한 팬으로서 수원FC를 응원하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홈팀, 원정팀 할 것 없이 안병준의 은퇴식을 축하했다. 이어 "안병준!" 연호 속에 안병준과 '부산 아이파크 U-12 공격수' 아들 안용찬군이 함께 시축에 나섰다. 2020년 승격 플레이오프 페널티킥 당시의 중계음이 함께 흘러나왔다. 뜨거운 함성과 함께 수원FC의 역사가 된 축구선수의 과거와 현재, 새로운 출발과 미래를 상징하는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한편 김은중 감독은 이날 은퇴식을 앞둔 안병준을 향한 따뜻한 응원 메시지를 잊지 않았다. "(안)병준이는 한국에 왔을 때부터 지켜봤다.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선수의 유형"이라고 인정했다. "작년 후반기에 임대로 다시 데려왔는데 무릎 부상이 있어 아쉬웠다. 좀더 젊었을 때 만났다면 정말 좋았을 것이다. 작년 내내 고민했던 스트라이커 고민을 한방에 떨쳐줄 수 있는 선수였다. 너무 아쉬웠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수원FC에서 뛰고 구단이 한 선수에 대해 이렇게 예우하는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다. (안)병준이도 은퇴하고 제2의 인생을 잘 준비하는 것같아서 기쁘다.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고 싶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