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천국보다 아름다운'이 예측 불가한 반전의 전개를 예고했다.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이남규·김수진 극본, 김석윤 연출)이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해숙(김혜자)은 천국에서 전생과 현생에 걸친 여러 인연을 만나왔다. 0.5% 확률로 또 다시 부부의 연을 맺은 남편 고낙준(손석구), 전생에 이해숙의 친모였던 딸 같은 존재 이영애(이정은), 그리고 센터장(천호진)을 통해 모자 관계였음이 밝혀진 목사(류덕환) 등 거듭된 인연에 이목이 집중됐다. 무엇보다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솜이(한지민)의 기억이 한 겹씩 벗겨지며 그에 대한 궁금증도 높아졌다. 이에 최종회를 앞두고 마지막까지 주목해야 할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솜이가 잃어버린 기억을 하나씩 떠올리고 있다. 가장 먼저 꿈에 등장한 '셔츠남' 강정구(문정환), 은호라는 이름의 어린 소년, 그 아이와 함께 있는 솜이 자신, 그리고 낯선 모습의 고낙준까지. 그들이 등장한 모든 꿈에서 솜이는 알 수 없는 슬픔과 분노의 감정을 느꼈다. 무엇보다 함께 천국과 지상을 오가며 고낙준을 남몰래 마음에 품었던 솜이는 그의 정체가 의심스러웠다. 꿈속의 은호를 자신의 아이처럼 느낀 동시에, 고낙준을 아동 매매범이라고 판단한 것이었다. 하지만 불현듯 솜이는 고낙준과 행복한 연인이었던 모습, 은호가 엄마 이름을 이해숙이라고 말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결국 그와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이었음에 눈물 흘리던 솜이의 실체는 무엇인지, 천국까지 이어진 깊고 질긴 인연의 연결고리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해숙과 목사의 관계는 특별했다. 목사는 이전 생에서 엄마를 잃어버린 뒤에도, 죽음 이후의 천국에서도 기약 없는 기다림을 이어왔다. 그 기다림 끝에 만난 건 이해숙이었다. 이해숙이 지옥행 위기의 교화 대상자가 됐고, 센터장의 추천으로 교회를 찾게 된 것이었다. '혐관(?)'으로 시작된 관계는 서서히 '힐링'으로 변화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목사가 이해숙에게 "엄마"라고 부르는가 하면, 로또 축제 콘테스트에서 이해숙은 목사의 사연에 자신이 엄마라고 밝혔다. 두 사람의 농담인 듯 꼼수인 듯했지만, 무대 뒤의 센터장은 모든 것이 진실이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 모자의 잃어버린 기억과 오랜 기다림의 사연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죽음은 삶의 끝이 아니고, 천국 역시 상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해왔다. 천국에서 이해숙의 인연들은 이승에서 못다 한 감사를 전하고, 용서와 화해를 나누기도 했다. 그리고 환생이라는 새로운 인생에 대한 선택지가 주어지기도 했다. 그렇기에 이해숙, 고낙준 부부의 천국 라이프도 이대로 계속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두 사람과 긴밀히 얽혀 있는 솜이, 목사와의 인연만이 아니라 천국에서 또다시 서로를 선택한 부부의 인연에도 어떤 비밀이 있을지 결말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 11회는 24일 밤 10시 40분, 최종회(12회)는 25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