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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LOVE U!" '유관 레전드'손흥민,팬들 향한 격한 ♥고백..."나이스원 쏘니" 떼창,낭만 넘친 토트넘 유로파 우승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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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10년입니다, 여러분! 10년. 여기 온 첫날부터 오늘 지금까지 여러분은 늘 함께해주셨습니다. 정말 사랑합니다! 유로파 리그에서 우리가 정말 우승했어요. 여러분 모두 자격이 충분합니다!"

24일(한국시간)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 앞 설치된 무대에서, 발디딜틈 없이 운집한 팬들이 손흥민 응원가 "나이스원 쏘니!"를 열창하는 가운데 '캡틴' 손흥민이 우승의 뜨거운 감격을 다시 한번 전했다.

토트넘은 지난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산마메스에서 열린 맨유와의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전반 42분 브레넌 존슨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했다. 무려 17년 만의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 이적 후 커리어 첫 우승 트로피의 감격을 맛봤다. 자신의 말대로 완벽한 퍼즐이 완성된 순간이었다. 스페인 빌바오에서 밤새 파티를 즐긴 후 돌아온 런던의 저녁, 홈팬들과의 우승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개선장군'으로 돌아온 캡틴 손흥민과 토트넘 선수단이 지붕이 열린 오픈탑 버스를 타고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 인근 3km를 돌며 팬들에게 트로피를 보여주며 우승을 자축했다.

"나이스원 쏘니"를 열창하는 수만명의 홈 팬 앞에서 감정이 벅차오른 손흥민은 '사랑한다' '우리가 우승했다'는 말 앞에 이례적으로 'F***ing'이라는 비속어 수식어를 연거푸 달았다. 공개석상에서 좀처럼 비속어를 사용하지 않았던 손흥민이지만 이날은 달랐다. 통상적인 언어로는 벅찬 감정을 이루 다 표현할 수 없었던 모양. 손흥민의 뜨거운 한마디에 수만명의 팬들이 세상이 떠나갈 듯 뜨거운 환호성으로 응답했다.

토트넘은 올 시즌 부상자가 속출하고 부진이 잇달은 가운데 리그 17위까지 떨어지며 위기를 맞았다.손흥민 역시 발 부상으로 시즌 막판 그라운드에 서지 못하며 시련을 겪었다. 개인사적으로도 구설에 휘말리는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결국엔 해피엔딩이었다. 2010년 프로무대에 입성한 후 15년의 한결같은 노력이 마침내 트로피로 보상받았다. 퍼레이드의 끝자락, 배니 매닐로우의 명곡 '당신 없인 웃을 수 없어요(Can't smile without you)'가 흘러나왔다. 낭만이 넘치는 우승 퍼레이드였다. 수차례 경질설에 휩싸였던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또한 2년차 우승의 약속을 지켜냈다. 환호하는 홈 팬들 앞에 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가 그렇게 말했는데 그들은 비웃었다. 내가 그렇게 말했는데 그들은 믿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여기에 있다. 여기 지금 우리가 있다"고 당당히 외쳤다. "이것은 언빌리버블한 스태프, 영웅들, 청년들 덕분"이라면서 캡틴 손흥민을 위시해 고참 선수들의 이름을 거명했다. "우리 선수들을 이끈 '레전드' 손흥민, 로메로, 매디슨 그리고 비카리오 등 그들 모두가 영웅이다. 그들이 여러분을 위해 이 일을 해냈다. 여러분은 이 트로피를 들어올릴 자격이 있다. 이 클럽은 자격이 있다"며 17년 만의 우승을 자축했다.

그는 이어 "내가 한가지 이야기할 것이 있는데 세상의 모든 최고의 TV시리즈는 시즌3가 시즌2보다 낫다"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우승 멤버와 나란히 선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자신감 넘치는 한마디에 토트넘 서포터들이 환호하며 지지의 뜻을 표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