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삼성 왕조의 재림인가? 2000년대 삼성 왕조를 책임졌던 우승의 주역들이 다시 만났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과 KIA가 주말 3연전 맞대결을 갖고 있다. 23일 첫날 오랜만에 만난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라팍 그라운드에 나선 KIA 최형우는 구자욱, 류지혁 등 삼성 후배들의 인사를 받았다.
삼성 더그아웃 쪽에는 더 반가운 옛 동료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최형우는 옛 동료 박한이, 채태인에게 다가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박한이(1979년생)는 이제 삼성의 타격코치, 채태인(1982년생)은 대구MBC 해설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마흔을 훌쩍 넘긴 최형우(1983년생)는 아직도 현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2002년 2차 6라운드로 삼성의 지명을 받은 최형우는 2005년 어린 나이 방출을 당했는 아픔을 겪었다. 경찰청 입단과 2008년 기적 같은 삼성 재입단, 우여곡절 끝에 데뷔 7년 차 2008시즌 늦깎이 신인왕을 차지하며 남들보다 뒤늦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최형우는 2010년대 초반까지 삼성 라이온즈 부동의 4번 타자로 활약했다. 2000년대 삼성 왕조의 주역이었다. 삼성과 함께 6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2017 시즌을 앞두고 최형우는 KBO리그 최초 100억 이상의 FA금액을 기록하며 삼성에서 KIA로 FA 이적했다.
최형우는 KIA로 이적하자마자 2017년 KIA 유니폼을 입고 또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최형우는 마흔이 넘은 2024시즌에도 KIA를 통합우승으로 이끈 주역이었다. 마흔두 살. 최형우는 올 시즌에도 믿을 수 없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대투수 양현종이 최형우가 활약할 때마다 지팡이 넘겨주며 놀리고 있으나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활약은 변함이 없다.
최형우는 올 시즌 3할4푼, 54안타, 8홈런, 32타점을 올리며 호랑이군단의 변함없는 해결사로 활약 중이다.
대구 라팍을 찾은 최형우는 지난 시절 삼성 왕조 선후배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지금은 비록 유니폼 색은 달라졌지만, 최형우는 삼성 왕조 후배들과 변함없는 우정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