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투수 복귀를 서두르고 있는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실전과 같은 피칭을 한다.
오타니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뉴욕주 퀸스 시티필드에서 열리는 뉴욕 메츠와의 원정 3연전 최종전을 앞두고 라이브 피칭을 실시하기로 했다. 라이브 피칭(pitch live batting practice)이란 직접 마운드에 올라 배팅 케이지 안에 타자를 세워 놓고 실전처럼 던지는 피칭을 말한다. 불펜피칭보다 강도와 집중력을 한 단계 높여 던지는 연습 투구다.
당초 오타니는 25일 라이브 피칭을 할 예정이었으나, 메츠와 3연전 첫 경기가 3회 도중 우천으로 98분이나 중단되고 이후 연장 13회까지 가는 바람에 오타니의 스태미나를 위해 하루를 미뤘다.
오타니는 이날 라이브 피칭서 김혜성, 돌튼 러싱, 미구엘 로하스, 마이클 콘포토, 키케 에르난데스 등 동료 타자들을 상대로 투구할 계획이다.
오타니가 실전에 준하는 피칭을 하는 것은 LA 에인절스 시절인 2023년 8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서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오타니는 그해 9월 토미존 서저리를 받았고, 지난해 다저스로 이적해서는 시즌 내내 피칭 재활을 이어가다 월드시리즈에서 왼쪽 어깨를 다치는 바람에 중단한 바 있다. 그리고 어깨 수술을 받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피칭 재활을 올해 정규시즌 개막 후 다시 시작해 이제 실전 단계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물론 아직은 오타니가 언제 빅리그 마운드에 복귀할 지 정확히 가늠하기는 어렵다. 다만 다저스는 오타니가 시즌 막판과 포스트시즌에서 중요한 경기에 등판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한 연습과 재활을 소화하고 빅리그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지난 24일 MLB 네트워크 켄 로젠탈 기자와 인터뷰에서 "현실적으로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가 될 것 같다"고 했다.
로버츠 감독은 또한 오타니의 최근 불펜피칭에 관해 "구위는 괜찮아 보인다. 구속은 94, 95마일이 나오고 있다. 재활 투구가 아주 좋다"며 "이제는 타자들을 상대로 어떻게 보여질 지가 무척 기대된다. 그가 실전에 준하는 피칭을 하겠다고 한 만큼 나도 설제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전적으로 오타니 스스로 결정한 스케줄이고 프로그램이다. 타자들에게 슬라이더를 던진다면 구속도 더 올리고 싶어하지 않겠나. 오타니 본인과 의료팀이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그동안 직구와 스플리터, 싱커를 주로 던졌던 오타니는 지난 22일 불펜피칭서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어 던지며 구종을 확대했다. 즉 횡이든 종이든 회전을 줘야 하는 변화구를 던질 수 있다는 것은 재활 컨디션이 팔꿈치에 무리가 없는 단계에 왔다는 뜻이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은 최근 MLB.com에 "왼쪽 어깨 수술을 받은 뒤로 특히 아주 신중을 기해 왔다. 피칭 강도를 높이려면 몸 상태가 그 정도까지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 됐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오타니가 어깨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났는데, 예상하기는 힘들지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빅리그 마운드에 오르기 전 마이너리그로 내려가 실시하는 재활 피칭은 하지 않는다. 지명타자로 계속 출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마이너리그 경기에 나서는 대신 시뮬레이티드 게임이나 라이브 피칭을 여러 차례 소화할 계획이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자기 몸을 매우 잘 컨트롤한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