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드디어 첫 출격이다. 롯데 자이언츠 새 외인 알렉 감보아(28)가 첫선을 보인다.
감보아는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전에 선발등판한다. KBO리그 데뷔전, 상대는 삼성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29)다.
감보아는 롯데가 4년째 함께 하던 외국인 에이스 찰리 반즈를 방출하고 대신 영입한 좌완 투수. 반즈는 어깨 부상으로 8주 진단이 나오면서 아쉽게 롯데와 작별했다.
감보아는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만 7시즌을 뛰었다. 선발 경험이 풍부한 점이 최대 장점. 키는 1m85로 크지 않지만, 레슬링으로 단련된 몸에서 뿜어져나오는 직구는 평균 구속이 151㎞에 달한다.
그는 "입단 당시 직구 구속은 145㎞ 안팎이었는데, 지금은 150㎞ 넘는 공을 던지게 됐다. 다저스의 트레이닝 덕분"이라며 다저스를 향한 애정을 과시했다.
최고 159㎞ 직구에 싱커,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구사한다.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특히 강력한 직구에 곁들여질 싱커와 체인지업이 장점인 투수다. 감보아는 "159㎞(99마일) 직구를 던진건 2년 전이다. 100마일의 벽을 깨기가 참 어렵더라. 한국에서 도전해보겠다"며 활짝 웃은 바 있다.
롯데는 외인 에이스의 공백 와중에도 LG 트윈스-한화 이글스와 더불어 3강 체제를 형성했다. 팀 타율 1위(2할8푼9리) OPS(출루율+장타율) 3위(0.764)의 강력한 타선을 바탕으로 선발투수가 흔들려도 따라잡고 뒤집는 끈끈한 뒷심이 돋보인다.
하지만 마운드의 과부하가 적지 않다. 팀 평균자책점은 9위(4.71)에 불과하다. 시즌초 절정이던 박세웅과 데이비슨도 흐름이 살짝 꺾인 상황.
이제 감보아가 '1선발 에이스'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줘야한다. 최근 몇년간 롯데는 반즈를 위시해 윌커슨, 스트레일리, 데이비슨까지 안정감에 무게를 두고 외인을 선택했지만 감보아는 다르다. 제대로 맞아떨어지기만 한다면 알칸타라나 니퍼트처럼 구위로 압도하는 1선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감보아는 지난 14일 이적료 10만달러, 연봉 총액 33만달러에 도장을 찍은 뒤 17일 입국했다. 입국 첫날 선수단과 곧바로 인사를 나누는 등 활달한 모습을 보였지만, 롯데는 실전 가동을 앞두고 신중을 기했다. 시차 적응을 마치고, 퓨처스 등판을 거쳤다. 지난 21일 퓨처스리그 삼성전에 등판, 3이닝 3안타 무실점 4K로 호투하며 출격 준비를 마쳤다. 이날 최고 구속도 153㎞까지 나오며 기대감을 높였다. 직구 외에도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140㎞를 상회하는 구속을 과시했다.
올시즌 롯데의 목표는 물론 8년만의 가을야구 진출이다. 하지만 정규시즌이 3분의1 가량 진행된 지금까지 롯데가 중위권과도 어느 정도 거리를 두며 3강 체제를 구축함에 따라 더 높은 곳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롯데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진출은 1999년이다. 감보아의 가세가 롯데에게 한번 더 차고 올라설 탄력을 줄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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