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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30홈런, 불가능이라 생각했다...하지만 김도영이니, 얘기가 또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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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2년 연속 30홈런, 불가능이라 생각했는데...

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지난해 아무도 예상치 못한, 그리고 믿기 힘든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일약 KBO리그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141경기 타율 3할4푼7리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KIA가 우승을 못했어도 압도적으로 MVP를 받을만한 성적이었는데, 팀이 김도영 덕에 통합 우승을 차지했으니 상이란 상은 다 쓸어가는 '김도영의 해'가 돼버렸다.

올시즌을 앞두고도 장밋빛 전망만 가득했다. 더 업그레이드 된 김도영의 힘에 KIA는 '절대 1강'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김도영은 지난해 유일하게 풀어내지 못한 숙제, 40홈런-40도루 클럽 가입에 도전할 것이고 달성 가능하다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이게 웬일. 개막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쳤다. 1달 넘는 치료와 재활의 시간이 필요했다. 김도영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KIA는 초반부터 '절대 1강'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추락했다. 분명 김도영의 부상이, 영향이 없을 수 없었다.

건강하게 돌아왔지만, KIA는 여전히 힘들다. 26일 기준 8위다. 물론 4위 KT 위즈와의 승차가 2경기 뿐이라 언제든 전세를 뒤집을 수는 있지만 최상위권 팀들과의 승차가 많이 벌어졌고 또 최근 경기력과 투-타 밸런스를 보면 지난해 강했던 그 모습이 아니니 앞으로의 전망도 매우 밝다고 할 수는 없다. 좋지 않은 분위기 속에 부상병이 속출하고 있다. 중요했던 주말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 첫 경기를 이기고, 내리 2경기를 패하며 위닝시리즈를 헌납했다. 마지막 경기는 9회 디아즈에게 충격의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그래도 김도영이 희망을 준다. 22일 KT 위즈전을 시작으로, 삼성 3연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을 쳤다. 홈런이 잘 나오는 대구에 갔으니 홈런을 쳤다고 할 수 있겠지만, 김도영의 홈런을 본 사람이라면 그 말은 못할 듯. 대구가 아닌 잠실이어도 다 넘어갈 타구들이었다. 그만큼 힘을 잘 실었고, 위력적인 타구를 만들어냈다는 의미다. 4경기 연속 홈런은 지난 시즌에도 없었던 기록. 커리어 처음으로 이제 27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5경기 연속 홈런에 도전한다.

KIA가 50경기를 치른 현재, 김도영의 홈런수는 7개다. 1달 공백이 너무 컸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초라한 홈런수다. 단순 비례식을 통해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20홈런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김도영이라면 얘기가 또 다르다. 김도영이 무서운 건 한 번 불이 붙으면, 계속 치고 나가는 폭발력이 있다는 것. 오랜 공백 후 복귀를 해서는 아무래도 실전 감각 회복에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복귀 후 1달을 뛰며 이제 100% 감이 살아오른 시점이다. 계산은 계산이고, 불 붙은 감으로 홈런을 쏘아올리면 20개를 넘어 2년 연속 30홈런 도전도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도루를 지난해처럼 적극적으로 하지는 못하겠지만, 24일 삼성전 멀티 도루로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2년 연속 30-30 클럽도 아예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물론 부상 재발 방지가 가장 중요하기는 하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