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인천 유나이티드에 가려졌지만, 서울 이랜드도 역대급 성적으로 1로빈을 마무리했다.
최근 8연승 포함, 11승1무1패(승점 34)로 독주 체제를 구축한 인천의 기세가 워낙 대단해서 그렇지, 이랜드의 초반 행보도 엄청나다. 이랜드는 13경기에서 8승3무2패, 승점 27로 2위에 자리했다. 인천의 승점 34는 13경기 기준, K리그2 출범 후 최고 승점이다. 이랜드가 기록한 승점 27은, 2013, 2019, 2020, 2021, 2023, 2024시즌을 기준으로 하면 선두에 오를 수 있는 승점이다.
이랜드는 13경기에서 경기당 2.07의 승점을 얻으며, 구단 역사상 1로빈 최고의 성적을 냈다. 창단 후 최고 성적을 냈던 지난 시즌 1로빈 성적(5승3무4패·승점 18·경기당 승점 1.5)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전까지 1로빈에서 가장 좋았던 해는 경기당 1.66의 승점을 획득했던 2016년이었다. 부임 후 이랜드의 모든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김도균 감독은 올 시즌도 초반부터 달리고 있다.
김 감독 부임 후 한차례도 없었던 3연승 고지를 이번에도 밟지 못한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이랜드는 올 시즌도 두 번의 3연승 기회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모두 아쉽게 무승부를 거뒀다.
확실히 힘이 생긴 모습이다. 이랜드는 지난해 6월22일부터 7월1일까지 3연패를 당한 이후, 단 한 차례도 연패가 없다. 무승도 2경기가 전부다. 베테랑들과 외국인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주고, 신예들이 성장한 결과다.
올 시즌에는 아쉬운 경기력에도 꾸역꾸역 승점을 쌓고 있다. 특히 최근 5경기가 대표적이다. 이랜드 특유의 강력한 공격축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지만, 4승1무라는 성적을 거뒀다. 이랜드가 5경기 무패를 달린 것은 2023년 5월 이후 2년 만이다.
여기에 반드시 잡아야 할 팀들도 잡고 있다. 물론 충북청주(0대2 패), 안산 그리너스(1대1 무) 등에 발목을 잡히기도 했지만, 상위권 팀에 강했고, 하위권 팀에 약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에는 순위가 아래인 팀을 상대로 무난히 승점을 더하고 있다.
김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매 로빈마다 '8승'을 목표로 잡았다. 24승이면 선두권에 들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을 했다. 지금까지 K리그2에서 24승 이상을 거둔 팀은 2017년 경남(24승)과 2022년 광주FC(25승)이 유이하다. 모두 승격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일단 1차 목표를 달성했다.
인천이 계산을 뛰어넘는 역대급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격차가 벌어지지 않고 꾸준히 추격하다보면 한번쯤은 기회가 올 수 있다. 이때까지 흐름을 잃지 않고, 지금 보다 더 힘을 기르는게 김 감독의 목표다. 역대급 스타트를 끊은 올해는 놓칠 수 없는 승격의 기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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