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거듭된 대어 낚시에 자신감이 붙은걸까.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우승에 실패한 알 힐랄이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측에 이적 최후통첩을 전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8일(한국시각)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알 힐랄은 페르난데스에 면세 조건의 주급 70만파운드(약 13억원)를 제시했으며, 이를 72시간 내에 받아들일 지 여부를 결정할 것을 통보했다. 데일리메일은 '페르난데스가 이를 받아들이면 알 힐랄은 맨유에 이적료 1억파운드(약 1800억원)를 공식 제안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맨유에겐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 지난해부터 적자 해소를 위해 구단 직원 해고, 복지 축소 등 애를 쓰고 있는 맨유는 최근 토트넘 홋스퍼와의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패해 우승을 놓치면서 1억파운드 가량의 수익 창출 기회마저 놓쳤다. 이런 가운데 페르난데스가 손실분을 채울 거액의 이적료를 안겨준다면 숨통이 트일 전망. 맨유 입장에선 페르난데스가 알 힐랄의 제안을 받아들이길 원할 수밖에 없다.
포르투갈 출신인 페르난데스는 2012년 노바라에서 프로 데뷔해 우디네세, 삼프도리아(이상 이탈리아), 스포르팅(포르투갈)을 거쳐 2020년 맨유에 입단했다. 입단 후 맨유 핵심 선수로 거듭난 그는 올 시즌 팀내 최다 출장 및 최다 득점, 최다 도움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선수단, 팬 모두에게 올해의 선수로 꼽히면서 활약상을 인정 받았다.
알 힐랄은 최근 막을 내린 사우디리그에서 라이벌 알이티하드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 우승을 목표로 나섰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에서도 광주FC를 7대0으로 대파하면서 호기롭게 출발했으나, 4강에서 알 아흘리에 덜미를 잡히면서 눈물을 흘렸다. 6월 미국에서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을 앞둔 가운데 또 다시 빅네임 영입을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알 힐랄은 페르난데스가 제안을 거절할 경우 유리 틸레만스(애스턴빌라), 에데르송(아탈란타)을 영입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페르난데스는 최근 인터뷰에서 "팀 수익을 위해 떠나야 한다면 그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맨유가 나를 필요로 한다면 절대로 떠날 생각이 없다"며 충성심 또한 드러낸 바 있다. 거액을 내민 알 힐랄의 제안에 페르난데스는 과연 어떻게 답할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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