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원정→홈'의 여정이다. 영국에서 컨디션을 조절하며 중동으로 향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고국행이었다. 누구보다 태극마크에 진심인 '캡틴' 손흥민(33·토트넘)이 홍명보호의 출발부터 함께한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대한민국은 6월 6일(이하 한국시각) 이라크 바스라에서 이라크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9차전을 치른다. 이어 한국으로 돌아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최종전을 갖는다. 3차예선에서는 각조 1, 2위가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쥔다. B조 1위인 홍명보호는 두 경기에서 1무만 거두면 최소 조 2위를 확보한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손흥민은 최근 막을 내린 2024~2025시즌에서 '무관의 한'을 털어냈다. 유로파리그 정상에 등극하며 2010년 프로 데뷔 이후 15년 만에 첫 우승트로피에 입맞춤했다. 순도도 달랐다. 토트넘의 긴 '트로피 가뭄'에 간판인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마저 우승을 위해 떠났다. 선발 자원 가운데 손흥민만 그 자리를 지켰다. 그는 "내가 토트넘에 남았던 건 남들이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해내고 싶은 이유 때문"이라고 했고, '우승 열매'로 화답했다.
손흥민은 26일 브라이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을 끝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홍명보호는 6월 2일 전세기를 이용, 결전지인 이라크로 날아간다. 손흥민은 현지 합류가 아닌 27일 귀국, A대표팀의 전 여정을 함께하기로 했다. 유로파리그 우승 후 컨디션도 대한민국에 맞춰왔다. 브라이턴전에 결장한 것도 완전치 않은 발 부상이 덧날 수 있어 무리하지 않았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도 배려했다.
손흥민은 22일 맨유와의 유로파리그 결승전 후 다음 목표를 묻자 "당연히 대표팀이 월드컵에 나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 나의 목표는 항상 팀과 함께 발전하고 노력해 나가는 것이다. 늘 어려운 길을 맞서서 싸우는 그런 선수가 되려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이턴과의 최종전 후에도 "대표팀의 가장 큰 숙제를 앞두고 있어 거기에 몸 상태를 잘 만들어 한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의 귀국 현장도 화제였다. 그야말로 '금의환향'이었다. 손흥민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기다리던 수많은 팬들이 환호와 박수로 맞았다. 또 팬들의 뜨거운 요청으로 우승 메달을 목에 걸고 활짝 웃는 '챔피언 세리머니'를 펼쳤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에게도 손흥민의 존재는 '천군만마'다. 유럽파들의 시즌 종료 후 A매치 2연전이라 변수가 넘쳐났다. '수비의 핵'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부상으로 3월에 이어 또 소집이 불발됐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은 5월초 조기에 시즌이 끝나 경기 감각 문제로 엄지성(스완지시티) 배준호(스토크시티) 양민혁(QPR) 등이 소집되지 않았다. 2003년생인 배준호의 경우 U-22(22세 이하)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의 부상으로 걱정이 컸던 홍 감독은 "경기 뛰는 것에 큰 문제가 없다고 전달받아 소집하게 됐다. 경기 상황이나 컨디션을 고려해 움직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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