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지금 있는 선수들이 말 그대로 1군 선수들이다."
KIA 타이거즈가 힘겨운 상황 속 2연승, 3연전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KIA는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홈런 2개 포함, 장단 17안타를 터뜨린 타선의 힘을 앞세워 13대7로 역전승을 거뒀다.
KIA는 이틀 연속 선발 올러, 양현종이 초반 부진하며 끌려갔지만 포기하지 않고 따라가는 힘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KIA는 전날 주포 김도영이 햄스트링 부상 재발로 이탈하는 초대형 악재가 발생했다. 팀 분위기가 좋을 수 없었다. 이미 나성범, 김선빈, 위즈덤, 박정우 등이 부상으로 이탈해있었다. 최원준도 2군에 간 상황. 장기로 치면 '차-포-상-마' 다 빼고 경기를 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이범호 감독은 28일 경기를 앞두고 "젊은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 부상 선수가 언제 돌아온다, 이런 걸 기다릴 여유가 없다. 한 경기, 한 경기 지금 있는 젊은 선수들과 이길 수 있는 경기는 이겨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독의 말을 들었을까. 이날 KIA는 오선우가 2경기 연속 홈런포, 윤도현이 추격의 홈런포에 동점타까지 터뜨리는 등 맹활약했다. 김규성이 3안타를 쳤고 김석환, 황대인도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젊은 선수라고 할 수는 없지만 중견수 포지션을 채워야 하는 김호령의 2안타 3타점도 반가웠다.
이 감독은 경기 후 "5회초 상대에 역전을 허용한 뒤, 곧바로 따라가는 점수를 만들어냈기에 값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5회 4점을 주며 2-6으로 밀렸지만, 윤도현의 홈런 등이 터지며 3점을 바로 따라간 것을 칭찬한 것.
이 감독은 이어 "마운드에서는 불펜 선수들이 힘을 내줬다. 공격은 상하위 타순 가릴 것 없이 모든 타자들이 고른 활약을 했다. 지금 있는 선수들이 말 그대로 1군 선수들이다. 기회라 생각하고 오늘처럼 활약해주길 기대한다"고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광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