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세이브 한 번 올리고 싶습니다."
LG 트윈스 신인 김영우(20)는 29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올 시즌 목표 하나를 밝혔다. 이날 경기 전까지 1승1패 1홀드를 기록하고 있던 김영우는 세이브에 대한 욕심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신인이 세운 목표 중 하나. 기회는 빠르게 찾아왔다. 29일 3-1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오르게 된 것. 김진성 박명근 등 필승조의 휴식이 불가피했던 상황. 김영우 역시 전날(28일) 1⅓이닝을 던졌지만, 연투가 아니었던 만큼, 등판을 기다렸다.
기다렸던 세이브 상황. 김영우는 첫 타자 문현빈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노시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채은성을 곧바로 삼진으로 잡아낸 뒤 이진영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실점없이 승리를 지켜냈다.
데뷔 첫 세이브가 올라간 순간. 김영우는 "올해 목표가 승리 홀드 세이브를 하나씩 하는 건데 빠르게 이룬 거 같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김)진성 선배님과 (박)명근이 형이 휴식이라서 마지막 쯤에 등판하지 않을까 정도로 생각했는데 세이브를 할 줄은 몰랐다"라 "기회를 주신 감독님 코치님께 감사드리고, 기회를 또 주시면 다 잡도록 하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세이브 상황에 올라간 마음도 남달랐다. 김영우는 "솔직히 조금 달랐다. 마음가짐으로는 무조건 똑같다. 같은 공 던지는 거고 다른 상황이어도 내 공을 던지고 포수가 공을 잡는 건 똑같다고 생각했는데 조금 더 긴장되고 아드레날린이 올라오는 느낌이었다"고 이야기했다.
노시환에게 볼넷을 내줬던 부분은 곱씹어 반성을 했다. 김영우는 "문현빈 선배님 같은 경우는 (박)동원 선배님이 원하는대로 볼배합이 돼서 3구 삼진으로 잡았는데 노시환 선배님께 초구를 던졌는데 타석 박스에서 빠져서 시야적으로 흔들렸던 거 같다. 그러면 안 됐는데 부족했다"라며 "3볼에서는 장타를 맞기보다는 볼넷을 주고 다음 타자를 상대하려고 했다. 다음 타자인 채은성 선배님도 동원 선배님과 볼배합을 이야기한 부분이 있었다. 계획적으로 승부하려고 했다"고 이야기?다.
염경엽 LG 감독은 올 시즌 김영우를 비롯해 젊은 투수의 성장을 키로 꼽았다. 시즌이 후반으로 갈수록 기존 불펜진의 체력 소모가 커질 수밖에 없어 이들이 필승조로 자리를 잡아야한다는 생각이다. 특히 김영우는 스프링캠프부터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마무리투수 후보감으로 찍기도 했다.
김영우는 "저에게 그런 압박은 안 주신다. 올라가서 잘하려고 하지 말고 연습한대로 하고, 이것 또한 경험이라고 생각하라고 자신감이 붙는 말을 많이 해주신다"라며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데 이점이 돼서 항상 감사하다"고 인사를 남겼다.
염 감독도 김영우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염 감독은 "김영우가 세이브를 기록하며 한 단계 성장하는 경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첫 세이브 축하한다"고 이야기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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