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한국엔 처음 왔는데 최상급 대회였다."
앙헬로 마르실리아 콜롬비아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과의 A매치 2연전에 흡족함을 표했다.
콜롬비아는 지난 30일 인천 남동럭비경기장에서 치러진 첫 맞대결에서 한국에 1대0으로 승리한 후 2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차전에서 1대1로 비겼다.
1차전에 비해 다소 힘이 떨어진 모습, 특히 1분 만에 이날 데뷔전을 치른 미드필더 정민영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흔들렸다. 후반 한국의 자책골로 동점을 만들고 기세를 회복한 콜롬비아는 '레알 마드리드 에이스' 린다 카이세도, '첼시 에이스' 라미레스가 강하게 밀어붙이며 끝까지 역전골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1승1무로 한국 2연전을 마감한 마르실리아 콜롬비아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례적으로 대한민국 원정 환경을 콕 찍어 극찬했다. "한가지 꼭 언급하고 싶은 게 있다. 대한민국 처음 왔는데 정말 최상급 대회였다. 호텔도 좋았고 국민들도 좋았고 모든 게 최고였다"며 환대에 감사를 표했다.
경기력 면에서 2차전, 1차전보다 고전한 면은 인정하면서도 후반 중반 이후엔 콜롬비아가 월등히 강한 팀이었다고 주장했다. 마르실리아 감독은 "생각지 못한 1분 전반대에 실점한 후 당황스러웠다. 우리는 볼 소유가 장점인데 15~20분은 길을 잃고 돌아갔다"고 인정했다. "후반전 초반 저희 실수로 인해 대한민국이 강하게 몰아붙여서 경기를 질 수도 있을 거란 생각도 했다"면서 "그 이후에는 콜롬비아가 월등히 강했다. 대한민국 감독도 여기에 의문은 없을 것이다. 우리도 이기고 싶었지만 대한민국도 간절히 이기고 싶었다"고 치열했던 경기를 돌아봤다. 아래는 콜롬비아 감독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전문이다. 용인=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경기 소감
▶좋은 저녁이다. 한가지 꼭 언급하고 싶은 게 있다. 한국엔 처음 왔는데 정말 최상급 대회였다. 호텔도 좋았고 경기도 좋았고 국민들도 좋았고 모든 게 최고였다. 경기에 대해 말하자면 이렇게 긴 여행을 하고 경기를 뛰는 것은 쉽지 않다. 첫 경기도 그렇지만 두 번째 경기는 더욱 힘들었다. 하지만 우리가 치러야 하는 경기였고 결코 쉽지 않은 경기를 두번이나 잘해준 팀에게 감사하다. 행복한 경기였다. 첫 경기를 좋은 결과로 마무리했고 온힘을 다해 동점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우리가 노력한 결과는 아니지만 좋은 경기를 해서 감사하고 대한민국과 맞서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쏟아부었다. 전반적으로 좋은 결과가 만족스럽고 모두에게 감사한다.
-초반 일찍 실점한 후 볼 점유율 등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맞다. 일단 시작하자마자 생각지 못한 1분 전반대에 실점한 후 당황스러웠다. 그걸 잡으려고 노력하면서 기회를 노렸다. 우리는 볼 소유가 장점인데 15~20분은 길을 잃고 돌아갔다. 후반전 초반엔 저희 실수로 인해 대한민국이 강하게 몰아붙여서 경기를 질 수도 있을 거란 생각도 했다. 그 이후에는 콜롬비아가 월등히 강했다. 대한민국 감독도 여기에 의문은 없을 것이다. 우리도 이기고 싶었지만 대한민국도 간절히 이기고 싶었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대회를 잘 준비하겠다.
-한국은 1-2차전에 선수를 많이 바꿨는데, 콜롬비아는 거의 바꾸지 않았다.
▶1-2차전 모두 경쟁력이 있는 팀이 나왔다. 우리는 한 선수만 교체했지만 그건 우리의 전략이다. 한국 감독님 생각은 따로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