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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클 수비.서효원 고맙습니다" WTT도 기억한 '韓국대'탁구얼짱의 눈부신 순간X마지막 은퇴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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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세계 최고의 수비수 서효원. 함께한 추억에 감사드립니다."

월드테이블테니스(WTT)가 7일(한국시각)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월드클래스 수비여신' 서효원(38·한국마사회)의 은퇴 헌정 영상을 올렸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공격하는 수비수'의 마지막을 전세계 탁구 팬들과 함께 기념하고 축복했다.

지난달 카타르 도하 세계탁구선수권이 그녀의 국가대표 은퇴 무대였다. 2013년 스물여섯 살에 첫 태극마크를 단 이후 12년간 앞만 보고 달려왔다. 2011년 코리아오픈 TV 중계를 통해 상큼한 외모와 독보적인 기술로 '탁구얼짱'으로 주목받았고 이후 스타덤에 올랐다. 국내 최고 권위의 종합선수권 여자단식에서 2011년 수비 전형으로는 무려 54년 만에 우승했고, 2018년 7년 만에 두 번이나 우승하는 기록을 세웠다. 2013년 코리아오픈 여자단식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국제적인 경쟁력을 입증했다. 상대의 힘을 빼놓는 집요하고 우아한 커트, 방심하는 순간 날아드는 강력하고 매서운 공격 한방은 알고도 당하는 그녀만의 필살기였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여자대표팀의 단체전 동메달을 이끌었고, 지난해 7월 WTT스타컨텐더 16강에서 중국 에이스 천싱퉁을 꺾고 4강에 오르며 마지막순간까지 최고의 경기력으로 선수의 모범을 보였다.

WTT는 은퇴 헌정 영상에서 서효원의 2013년 코리아오픈 우승 순간, 세계선수권 활약상 아래 '커리어 베스트 랭킹 세계 8위' '52주간 여자단식 세계 톱10' '세계 탁구계에서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이라는 자막으로 지난 12년의 활약상을 촘촘히 담았다.

서효원은 6일 개막한 2025년 두나무 프로탁구리그(KTTP)를 국내 고별 무대 삼았다. 서효원은 "초등학교 때 라켓을 잡은 후 30년 가까이 후회 없이 달렸다"고 했다. "처음부터 1등 하던 선수는 아니었다. 한국마사회에 와서 현정화 감독님, 박상준, 김복래 코치님을 만나고 탁구 인생이 달라졌다. 태극마크도 달았고, 세계랭킹도 8위까지 올라갔다. 2013년 파리세계선수권으로 시작해 2025년 도하세계선수권으로 마무리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내 인생의 엔돌핀은 언제나 탁구였다. 탁구를 좋아하는 마음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성적보다 과정에 충실하려고 노력했고,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늘 똑같이 열심히 했다. 운동은 배신하지 않는다. 탁구가 정말 좋았고 팀을 위해 뛰는 것이 행복했다"며 활짝 웃었다.

서효원은 지난해 파리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중 손가락을 다쳤다. 전매특허인 고공 서브를 구사하기 어려웠다. 매 대회 진통제 투혼으로 버텼지만 손가락을 구부리기 힘들 정도에 이르면서, 결국 사랑하는 탁구와의 힘든 이별을 결심했다. 서효원은 2008년 현대시멘트 해체 직후 자신도 몰랐던 '세계적 선수'의 가능성을 이끌어준 스승이자 멘토인 현정화 한국마사회 총감독(대한탁구협회 수석부회장)을 향해 각별한 감사를 전했다. '한국 여자탁구 레전드' 현 감독은 "효원이를 가장 오래, 가장 잘하는 선수가 되게 한 건 긍정의 마인드다. 선수 은퇴 이후에도 후배들과 한국 여자탁구를 위해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은퇴 이후의 삶도 계속 똑같이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