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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NCT 도영 "날 꿈꾸게 하는 음악, 이번 앨범 목표는 '즐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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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NCT 도영이 솔로 2집 '소어'를 통해 '꿈꾸게 하는 힘'을 노래한다.

도영은 최근 서울 성동구 성수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저를 꿈꾸게 하는 것은 음악"이라며 "이번 앨범의 목표는 '즐겜'"이라고 했다.

'NCT 대표 보컬' 도영은 9일 솔로 가수로 컴백, 'K팝 대표 보컬리스트'로서 찬란하게 날아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4월 첫 번째 솔로앨범 '청춘의 포말' 이후 약 1년 2개월 만에 솔로 아티스트로 돌아온 도영은 "1집을 낸 시점보다 지금이 더 부담 없는 것 같다. 앨범이 주고자 한 메시지가 '꿈을 꾸게 한 힘'으로 잡았다. 그래서 저에게도 여러 의미로 꿈을 이루게 해준 것 같은 앨범이다. 그 감사함이 있어서 즐겨보려고 한다"고 컴백을 앞둔 설렘을 드러냈다.

타이틀곡 '안녕, 우주 (Memory)'는 우리가 함께한 찬란한 순간들이 오래도록 기억 속에 머물기를 바라는 마음을 노래한다. 특히 첫 솔로앨범 수록곡 중 자신이 작사한 '새봄의 노래'에서 "우주를 넘어 뛰어놀 수 있다면'"이라는 가사를 직접 썼던 만큼, 도영에게 '우주'는 어떤 의미일지도 궁금증이 생긴다.

"'안녕, 우주'의 우주와 '새봄의 노래' 우주는 결이 다르다. 어쩌다 보니 공교롭게도 겹쳤다. '안녕, 우주'는 기억에 관한 노래다. 사라져 버린 기억도 있고, 인상 깊은 것은 추억으로 남는다. 기억에 남는 것이 추억이 되는 것 같다는 설정이 있었다. 이런 것을 가사 소재로 써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가사를 만듦에 있어서, 우주가 기억과 추억의 대명사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안녕은 하이도 되고 바이도 되는 거라, '안녕, 우주'가 제목이 됐다. '새봄의 노래' 에서 우주도 초월적인 단어라 쓰게 된 것 같다."

기억이 추억되는 과정에서 노래가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서는 이렇게 설명했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실 때, 음악이 함께 있으면면 인상이 깊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게 음악이 주는 힘이라 생각한다. 저도 그런 음악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안녕, 우주'가 타이틀곡으로 선정되는 과정도 돌이켰다. 도영은 지난 2월 미국 LA에서 개최한 NCT 127의 투어 '더 모멘텀' 중에 처음 '안녕, 우주'를 만났다.

"13개 트랙 모두 도영 2집 타이틀곡이 다 돼도 납득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타이틀곡 선정에 있어서 오랜 고민이 필요했다. 이때까지는 앨범 작업을 할 때, 타이틀곡이 정해져야 마감을 한다는 게 있었다. 30초짜리 건반의 멜로디 라인이 있는 데모 형식으로 '안녕, 우주'를 시작했는데, 그 음원을 받았던 게 NCT 127로 '더 모멘텀' LA 콘서트를 갔을 때다. 북미 투어 중에 작가님과 통화하면서 1절 분량을 만들었다. 그 분량을 만든 과정에서 공연을 하고, 그 뒤에 다른 곡과 타이틀곡으로 경쟁을 했는데, '안녕, 우주'가 투표됐더라."

지난 1집에 이어 이번 2집에도 수록곡 10곡이 실렸다. 타이틀곡 '안녕, 우주'를 포함, 숨겨온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편한 사람', 자유와 꿈 앞에서 느끼는 모순된 감정을 노래한 '동경',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도 자신을 지키려 애쓰는 이들을 위한 위로 '고요', 묵묵히 옆을 지켜준 이들에 대한 감사함 '소네트', 고달픈 삶에 작은 힘이 되어주는 '샌드 박스', 잠시 이별일 뿐 미래에 다시 만난다는 약속의 '미래에서 기다릴게'까지 총 10곡의 음악을 통해 다양한 감정과 이야기들을 진정성 있게 풀어냈다.

도영은 "이번에도 크게 곡 수에 기준을 안 두려고 했는데, 이번에도 10곡이 맞춰져서 신기하다. 사실 더 많은 곡이 수록될 뻔 했는데, 막판에 장르적인 겹침이나 빠져나가는 것도 많아졌다. 1집을 하고 나서도, 저를 타깃으로 보내주신 음악들이 꽤 많이 늘었다. 다양한 노래를 수록한 계기인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첫 앨범 '청춘의 포말'이 청춘의 감정을 노래하며 공감을 이끌었다면, 두 번째 앨범 '소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함께 비상하려는 포부를 담았다. 도영에게 음악은 꿈의 시작이자 실현의 원동력인 만큼, 이번 앨범에는 듣는 이에게도 '꿈꾸게 하는 힘'을 전하고자 했다.

"1집에서는 청춘의 무언가, 그리고 청춘에서 느끼는 다양한 것들을 담아보고자 했다. 그래서 2집에서는 뭐 하지를 고민했다. 그런데 1집 이상 초월한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다짐이 있었다. 청춘이라고 하는 것을 특정한 나이대를 떠올리는데, 그 나이대와 상관없이 내가 상관없이 할 수 있는 게 무얼까 라고 생각했을 때 꿈이라는 걸 애기하고 싶었다. 청춘에서 고민을 시작하긴 했는데, 날개처럼 날아오른다는 것을 하고 싶더라. 저에게는 꿈꾸게 하는 힘이 음악인데, 이 앨범을 준비하면서도 음악이 주는 다양한 텐션이 있다고 본다. 그때마다 다르다고 보는데, 음악을 들을 때, 가끔 누워 있다가도 일어나고 싶게 만든다거나, 포기하고 싶어도 다시 하고 싶은 힘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음악들을 모아 보고자 하는 다짐이 있었다. 수록곡 중 한 곡이라도 어느 부분은 꼭 다시 시작하게 되는 힘이 있는 존재했으면 한다."

그에게 음악은 삶의 전부이기도 했다.

"저는 인생에서 음악을 안 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을 안 했다. 막연히 '노래하면서 살아야지'라는 마음으로 살아왔다. 그게 줄곧 자연스레 꿈이 되기도 했다. 1집을 내고 나서, 팬분들이 해주셨던 말 중에 가장 인상이 깊었던 게 '네가 하는 음악으로 누군가를 살리기도 한다'는 말이다. 나에게 지극히 개인적인 꿈의 영역이었던 음악을 하는 자체가, 누군가를 일으킬 수 있는 형태가 되겠다는 말을 듣고 나서, 꿈을 꾸고 응원할 수 있는 것 또한 나의 힘이 될 것 같다."

비상을 꿈꾸는 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음악들로 앨범을 채운 만큼, 도영의 '날개'에 대한 질문도 빠지지 않았다. 실제 수록곡 '깊은 잠'에는 비상을 위한 날갯짓을 준비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도영은 "잘되면 잘될수록 좋지 않을까?"라며 웃은 뒤 "지금도 한계를 두지 않는다. 성공한 아티스트분들도 더 잘되고 싶어 하시듯이"라고 답했다.

이번 앨범 목표에 대해서는 "1집보다 아쉽다는 얘기를 듣지 말자는 생각으로, 존재의 이유가 없는, 조금이라도 겹치는 형태의 음악을 배제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너무 좋아도 비슷한 류의 음악이라면 다음 기회에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1집이라는 비교 대상이 있었기 때문에, 더 잘해보자는 생각이 있었고. 더 성숙한 느낌의 모습이 1집 보다는 담겼으면 했다"고 소망했다.

이어 "이번에는 최대한 '즐겜'이라고 하는데, 재밌게 즐기고 싶다. 스트레스 하나도 안 받고, 부담감 하나도 안 느끼고. 그에 맞춰 준비가 잘 돼있는 저를 마주하고 싶다. 이제는 2집을 내는 순서다 보니, 앨범을 들으셨을 때 '도영이가 이런 음악을 하는 구나'라는 정체성이 사람들에게 확실히 각인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끝으로 솔로앨범을 내는 의미를 짚기도 했다. "뒤돌아서 1집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있다. 내 노래가 너무 감사할 정도로 좋은 노래더라. 다른 목소리로 들었으면 서운할 정도로. 솔로앨범은 그런 작업인 것 같다. 정말 좋은 노래가 내 노래가 돼서, 정말 기쁘게 하는 것을 더 기쁘게 하는 것. 물론 들어주시는 분들도, 그리고 팬분들도, 그분들을 위한 음악은 뭘까라는 생각도 하지만, 솔로앨범을 내는 것에 있어서는 제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제가 뭘 하고 싶었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지는 것 같다."

도영의 두 번째 앨범 '소어'는 6월 9일 오후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전곡 음원 공개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