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폴란드 사상 최고의 공격수인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36·FC바르셀로나)가 대표팀 잠정 은퇴를 선언했다.
레반도프스키는 8일(한국시각) SNS를 통해 '감독에 대한 신뢰를 잃었기에 폴란드 대표팀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세계 최고의 팬들을 위해 다시 경기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표팀 주장직 박탈이 원인이 됐다. 미하우 프로비에시 감독은 최근 레반도프스키 대신 피오트르 지엘린스키(인터밀란)를 대표팀 새 주장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이 발표 후 레반도프스키는 대표팀 잠정 은퇴를 선언하면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레반도프스키는 폴란드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7차례나 득점왕에 올랐고,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 2회 연속 수상(2020~2021년)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득점왕(2019~2020시즌),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 세계 최고의 선수(2020~2021년) 등 수많은 개인 타이틀을 따낸 '국민영웅'이다. 대표팀에서도 두 번의 월드컵(2018 러시아, 2022 카타르)을 비롯해 158차례 A매치에 출전해 85골을 기록했다. 전성기는 지났다는 평가지만, 선수단 내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프로비에시 감독은 2023년 9월 폴란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이듬해 유로2024에서 조별리그 탈락에 그쳤으나, 2026 북중미월드컵 유럽예선에선 리투아니아, 몰타를 연파하면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동안 폴란드 대표팀은 재능 있는 선수들이 포진해 있음에도 레반도프스키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평가도 받아왔다. 프로비에시 감독은 몰도바와의 평가전 및 핀란드와의 유럽예선 4차전을 앞두고 레반도프스키를 제외하면서 체질 개선과 세대 교체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폴란드는 몰도바와의 평가전에서 완승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레반도프스키가 주장직 박탈에 반발하는 걸 넘어 프로비에시 감독 체제에서 대표팀 소집을 전면 거절하면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핀란드전을 치르게 됐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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