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체중 감량 치료제로 유명한 '오젬픽(Ozempic)'이 허리둘레를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남성 성기를 증가시킬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소셜미디어 '레딧'의 한 게시글에서 오젬픽을 복용한 남성들이 자신의 성기가 커졌다고 주장하며 화제를 모았다.
한 사용자는 "최근 직접 측정해 봤는데 약 2.5㎝ 정도 길어졌다"고 밝혔다.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현재까지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오젬픽의 주성분)와 남성 성기 크기 간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입증하는 연구는 부족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오젬픽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영국 당뇨병 환자 커뮤니티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영국 남성의 평균 성기 크기가 약 13.1㎝에서 약 14.3㎝로 약 10%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체중 감량이 성기 크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버밍엄 퀸 엘리자베스 병원의 비뇨기과 전문의 리처드 바이니 박사는 "오젬픽과 같은 체중 감량 약물이 남성 성기 크기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면서 "남성의 성기는 나이가 들면서 체지방 증가와 전립선 비대 때문에 몸 안으로 더 들어가 짧아지는 경향이 있다. 오젬픽과 위고비 같은 체중 감량 약물이 체중을 줄여주면서 성기가 더 커 보이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 성기 크기의 증가 현상은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관찰되어 왔다.
2023년 '세계 남성 건강 저널(World Journal of Men's Health)'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지난 30년 동안 평균 남성 성기 크기는 24% 증가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스탠퍼드 의대 연구원 마이클 아이젠버그 박사는 "생식 기관은 인간 생물학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이렇게 빠른 변화가 일어난다면, 우리 몸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의미"라고 경고했다.
그는 "체중 감량 약물이 원인일 가능성도 있지만, 남성 성기 크기 증가 현상은 오젬픽이 등장하기 전부터 지속되어 왔다"고 덧붙였다.
이어 아이젠버그 박사는 "농약이나 위생용품에 포함된 화학물질이 내분비계를 교란해 호르몬 변화와 성기 크기 증가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오젬픽이 실제 남성 성기 크기 증가의 원인인지, 아니면 다른 환경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는지는 앞으로의 연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