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맨유 팬들 입장에서는 쾌재를 부를만한 소식이다.
인터밀란이 라스무스 호일룬 영입을 노리고 있다. 9일(한국시각) 가제타델로스포르트에 따르면, 인터밀란은 올 여름 호일룬을 데려오기 위한 움직임에 착수했다. 가제타델로스포르트는 '인터밀란과 호일룬의 에이전트가 만났고, 이탈리아 복귀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적 조건까지 타진했다'고 했다.
호일룬은 맨유 역사상 최악의 공격수 중 한명으로 불린다. 코펜하겐 유스 출신의 호일룬은 2022~2023시즌 아탈란타에서 9골을 넣으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흔치 않은 젊은 스트라이커를 향해 레알 마드리드, 맨유, 아스널, 첼시 등이 관심을 보였다. 당시 특급 스트라이커를 찾던 에릭 텐 하흐 감독이 호일룬을 눈여겨 봤다. 맨유는 무려 7500만유로+1000만유로라는 엄청난 금액에 호일룬을 데려왔다.
2023~2024시즌 맨유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 무대에 데뷔한 호일룬은 첫 해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오랜 기간 무득점에 시달렸지만, 그래도 첫 골 이후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하며 리그 10골을 넣었다. 이적료에 비하면 아쉬운 기록이었지만, 그래도 젊은 나이인만큼,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를 품기에는 충분했다.
하지만 올 시즌 급격히 추락했다. 리그에서 32경기에 나서 단 4골에 그쳤다. 골도 골이지만 경기력 자체가 처참했다. 기본적인 터치 자체도 되지 않았다. 탈압박, 드리블, 마무리까지 모두 최악이었다. 호일룬의 부진 속 맨유는 리그 최악의 공격력을 보였다. 맨유는 역대 최악인 15위에 머물렀다.
맨유는 공격진 재편에 나섰다. 마테우스 쿠냐 영입을 확정지은 것을 비롯해 브렌트포드의 에이스 브라이언 음뵈모와 협상 중이다. 토트넘이 하이재킹을 노리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맨유행이 유력하다. 여기에 빅토르 요케레스까지 데려올 계획이다. 요케레스는 전 유럽이 주목하는 스트라이커로, 무엇보다 후벵 아모림 감독과 궁합이 좋다. 적응에 대한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요케레스는 현재 가장 득점력이 좋은 스트라이커다.
이들을 데려오기 위해서는 호일룬을 정리해야 한다. 호일룬은 "2030년까지 맨유와 계약이 되어 있다. 뛸 수 있을거라 기대한다. 휴가 후 좋은 프리시즌을 보내고 싶다"며 잔류 의사를 드러냈지만, 맨유는 물밑에서 움직였다.
다행히 구매자가 등장했다. 인터밀란이다. 인터밀란은 지난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거뒀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와 마르쿠스 튀랑이라는 최고의 투톱을 보유하고 있지만, 백업이 아쉽다. 호아킨 코레아,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 메흐디 타레미 등은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인터밀란은 이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백업 공격수를 찾고 있다. 파르마의 앙제 후안 보니와 호일룬이 후보다. 호일룬이 세리에A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만큼, 다시 부활할 수 있다는 것이 인터밀란의 평가다.
문제는 이적조건이다. 인터밀란이 임대 후 완전 영입 옵션을 원하고 있는 반면, 맨유는 완전이적 혹은 완전이적 의무조건이 붙은 임대만을 고수하고 있다. 맨유는 현재 호일룬의 이적료로 4500만유로를 책정해 놓은 상황이다.
인터밀란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금액이다. 가제타델로스포르트는 '아직 구체적인 협상은 이어지지 않고 있지만, 호일룬은 인터밀란이 원하는 최우선 타깃'이라며 '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결국 호일룬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호일룬 역시 인터밀란행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