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이수근이 김대호의 고집에 제동을 걸었다.
9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푹 쉬면 다행이야'(이하 '푹다행') 51회에서는 양평 브라더스 김대호, 이수근을 비롯해 미미, 하성운, 그리고 뉴페이스 이은지가 합류해 무인도 레스토랑 운영에 도전했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기준 5.2%(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로써 '푹다행'은 전국, 2049 시청률 모두 월요일 방송된 모든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내며 '월요 예능 최강자' 타이틀을 굳건히 지켰다.
일꾼들은 전날 던져두었던 '긁지 않은 복권' 인 통발을 걷으러 나섰다. 첫날부터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티격태격했던 양평 브라더스는 이날도 아침부터 작은 충돌을 빚었다. 김대호가 험한 길을 고집하자, 이수근이 "왜 굳이 이 길로 가냐"며 제동을 건 것. 결국 일꾼들은 이수근의 조언에 따라 쉬운 길로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어 통발에서 바닷장어, 소라, 삼세기 등 풍성한 수확을 올리며 만족스러운 출발을 알렸다
통발을 모두 걷은 뒤 일꾼들은 갯벌로 향했다. 수많은 꼬막이 이들을 반겼지만, 김대호는 "큰 조개가 있다"며 땅을 깊이 파라고 지시했다. 계속되는 삽질에도 큰 조개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고, 일꾼들은 지쳐갔다. "정말 있는 거 맞냐"는 불신이 커지는 순간, 김대호가 큰 조개인 '개조개'를 캐내며 반전을 안겼다. 이를 계기로 이은지-미미, 하성운이 연달아 개조개를 채취하며 갯벌 해루질은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이어 이들은 대한민국 대표 횟감인 우럭 조업에 나섰다. 초반 통발이 잠잠하자, '국민 일꾼' 이수근이 전면에 나섰다. 이수근이 일을 시작하자마자 우럭, 노래미, 소라 등 수확물이 연달아 올라왔다. 무엇보다 선장님이 "하루에 한 마리도 보기 힘들다"고 말한 서해안 최고가 생선, 전복치가 두 마리나 포획돼 현장을 축제 분위기로 물들였다.
만선에 신이 난 선장님은 즉석에서 일꾼들에게 귀한 전복치 회를 대접했다. 전복치는 횟집에서도 보기 힘든 생선으로, 한 마리에 10만 원에 달하는 고급 어종이다. 크기가 작아 한 마리당 회는 약 10점 남짓밖에 나오지 않아, 한 점당 무려 1만 원에 육박하는 비싼 몸값을 자랑한다.
이를 맛본 일꾼들은 "식감이 찰떡같다", "사각사각 씹힌다"라고 맛을 표현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에 더해 선장님은 김치 국물에 노래미와 국수를 넣어 끓인 '김치 어탕국수'를 만들어 주며 최고의 새참을 선사했다.
이날 새로운 셰프님이 기대감을 더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대한민국 최초 여성 중식 셰프 신계숙. 이연복은 신계숙을 "보면 무서워서 도망 다닌다. 에너지를 감당 못 한다"고 소개해 기대감을 높였다. 강렬한 포스로 입도한 신계숙은 날 것의 무인도 주방에 당황하면서도 흥을 폭발시키며 매력을 뽐냈다.
일꾼들이 잡은 재료를 둘러보던 신계숙은 우럭을 보자마자 맨손으로 잡아 아가미를 뜯어 내장을 빼내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손질한 우럭은 통째로 튀겨 통우럭튀김을 만들었다. 이에 어향 소스를 부어 '어향우럭'을 완성했다.
이어 개조개를 활용한 '개조개 짜장면'도 선보였다. 무거운 웍을 무릎 꿇고 돌리며 짜장 소스를 만든 신계숙은, 화로가 넘어가는 아찔한 상황에도 침착하게 요리를 선보이며 모두를 감탄하게 했다. 이와 함께 돼지고기 대신 우럭튀김을 활용한 '꿔바우럭'까지 선보이며, 중식 여제의 창의력이 빛나는 메뉴가 연달아 탄생했다.
"요리하는 사람이 즐거워야 음식이 맛있는 법"이라는 이번 무인도 레스토랑의 철학 아래, 신계숙 셰프는 노래하고 춤추며 요리를 즐겼고, 일꾼들도 이에 맞춰 흥을 함께 터뜨렸다. 맛과 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무인도 레스토랑 운영에 시청자들도 빠져드는 시간이었다.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무인도 레스토랑 리더를 맡은 새신랑 김종민의 모습이 그려져 궁금증을 자극했다. MBC '푹 쉬면 다행이야'는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