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조성환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이 일주일 만에 몹시 수척해졌다. 그는 "폭풍 같은 일주일이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대선배인 김경문 한화 감독이 그를 보자마자 "잠이 안 오죠?"라며 위로했다고 한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10일 대전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지난 한 주를 돌아봤다. 조성환 대행은 이승엽 전 감독이 자진사퇴하면서 3일 부터 지휘봉을 직접 잡았다. 연장 끝내기로 첫 승을 거두는 등 정신없이 첫 주차가 지나갔다.
조성환 대행은 대전 원정 3연전 첫 날 김경문 감독을 찾았다. 김경문 감독이 먼저 자신을 위로해줬다고 한다.
조성환 대행은 이제 6경기를 지휘한 '감독 신생아'인 반면 김경문 감독은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이다. 정규시즌만 1851경기를 치렀다. 포스트시즌 79경기까지 더하면 1930경기다. 적장이기 이전에 야구계 까마득한 선배다.
조성환 대행은 "김경문 감독님께 인사드리러 갔는데 먼저 '잠이 안 오죠'라고 말씀하시더라. 정말 잠도 안 오고 식욕도 사라졌다. 세상 모든 감독님들을 존경한다"고 혀를 내둘렀다.
조성환 대행은 9위까지 떨어진 두산의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 1군 붙박이 양석환 강승호 조수행을 2군으로 보냈다. 박준순 김준상 김동준 이선우 등 신인급 선수들을 대거 선발 출전시켰다. 새로운 활력이 될 수는 있지만 팀 자체가 일거에 바뀔 수는 없는 일. 조성환 대행 첫 주차에 2승 4패를 거두고 최근 다시 3연패에 빠졌다.
조성환 대행은 "정말 투수교체가 제일 힘들다고 말씀들 하시는데 해보니까 정말 사실이다.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제일 위기 상황에서 제일 좋은 투수를 써야 되겠다는 것은 다들 공감하시는 것 같다. 대신 나름대로 우리 체계를 잡고 최선을 선택을 해보자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성환 대행은 가진 전력으로 가장 좋은 결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조 대행은 "우리가 지금 리빌딩을 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아니다. 우리 나름대로 전력에서 경기를 이기고자 최선을 다하고 그 목적 속에서 라인업을 꾸린다. 이기는 것만큼 좋은 게 없더라. 이길 수 있는 찬스를 많이 만들고 싶다. 그리고 또 이기는 쪽으로 결과가 나오다보면 분위기도 그렇고 더 단단해지지 않을까"라며 조심스럽게 기대했다.
대전=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